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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따라

2022-07-26/오대산 상원사

새벽이 분주했다.

살아온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건만 

길 떠나는 전날 밤은 길고 지루하다. 

찰밥 지어 두 덩이 싸고 , 김치 송송 썰어 한 봉지 담고 

더위와 맞설 얼음물 준비하고 

마음 맞는 친구와 같은 목적으로 동행한다는 설렘으로 집을 나섰다.

일찍 나선 덕에 길은 이름 값하는 고속도로,

9시가 안 되었다. 

선재길 입구에 잠시 휴식 

주부 9단 아우의 깜짝 준비해 온 아침식사.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아름다운 합창 속에 

식사란 누구도 상상불가^^

오대산도 식후경 

든든히 먹어야 한다며 받아 든 그릇 

(바가지 밥 보고 식구 내쫓는다고, 그릇에 담고 보니 머슴이 먹어야 할 양이다)

냠냠~ 꿀맛! 아니 국수 맛 일품이다. 

 

이걸 다 먹었냐구요?

할머니들은 밥심 ㅎㅎ 사진이라 좀 그렇습니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반기는 마스코트 

조금 더 쉽게 갈까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가파른 계단.

살아가면서 잔꾀를 쓰는 건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경내 들어서니 스스로 깨달음이 빠르다. 

큰 법당 앞에 서니 속이 다 시원하다. 

합장하고 

오늘 목적 달성을 위한 기도._()__()__()_

몇 년 만에 여기 온 거냐고 

물어보듯 오르다 말고 인사하는 청설모 

경내 여기저기 돌아보며 

우리가 만나러 온 나비들도 찾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님은 야속타 마음 내려놓기도 하며 

한나절을 보냈다. 

그대여 

혼자 가는 길은 쓸쓸하니 같이 가십시다. 

산길이나 인생길은 묻는 게 아니라고 일렀건만 

아우님 스님에게 길을 묻습니다 

스님 북대암은 어느 쪽으로 가야 되옵니까? 

속세를 떠나는 길은 끝이 없답니다. 

마음 쉬러 숲을 찾고 

군중 속을 향해 되돌아가는 사람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나비 탐사였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만나면 반갑고 

없으면 답사차라고 변명의 여지를 남겼지만 

그래도 많은 친구들 만나고 기뻐서 고단함도 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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