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이불속 온기처럼...

 

 

 

 

 

가을날 아침 이불속의 온기처럼

아직 내 인생은 소중하고 달콤하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지나간 날들이 어디  뜨뜻미지근만 했을까요?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겨울비처럼 차디차기도 했고

화려했던 순간도 있고 초라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중 기억되는건 유독 아픈 기억이니 지금도 억울한 마음에

남은 온기를 잡고 싶은 것이겠지요.

 

아침식사후  후식을 챙겨 주겠다는 아들의 웃음이 좋습니다.

아빠는 커피닥스,엄마는 뭐카,딸은 에써풀었스,

지는 아이스커피랍니다. ㅎㅎ

가끔은 자기 생각에 몰두해 일방통행인 아들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오늘 아침 같으면야~

별 다섯개, 참 잘했어요를 망설임 없이 주고 싶습니다.

 

딸아인 모처럼 배란다를 가득(?)채운 과일 상자들을 보며

종합과일셋트를 마련하겠다며 핸드볼 만한 사과 ,배를 들고 나오더니

머리위에 하나 얹고 큐피트의 화살을 쏘는 사람만이 이 과일을 먹을 자격이 있다 합니다.

아이고 아들도 있고 딸도 있길 잘했지.

이런 재롱 어디서 보냐???

 

스물셋에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막연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밤을 밝히며 라디오심야 프로그램에 엽서를 쓰던 내 모습은 아닙니다.

우리 딸 스물셋 나이

참 좋을 때 입니다 .

밤낮없이 분주해서

어떨때는 지하철에서 쓰러질 만큼 힘이 들어 하기도 하고

때론 좌청룡,우백호라 일컫는 초딩 동창들의 보호가 행복한 아이 이기도 합니다 .

이제 한학기 남짓 남은 대학생활

취직이 당면과제이기도 한데 청소부를 해도 XX에 가서 일 하고 싶다며

분주합니다.

 

두아이 마음속에 자라고 있는 희망의 나무에 하나하나 적어 매달은 소원을 담은 쪽지에

물이 올라 쪽지 하나하나가 잎이 되어 아이들을 살게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아침

아들은 은은한 향수를 뿌리고,머리를 쫑긋 세우고

오늘도 좋은날!을 외치며 현관을 나섭니다 .

제가 돌봐주는 중학생들 월말고사 대비를 해 줘야 한다네요.

 

딸아이요~?
거울앞에서 아직도 서성입니다.

턱만 조금 작았어도 완벽한 미인이라나 뭐라나? ㅎㅎ

손 안댔으니 순수 미인이지 ...했더니

고슴도치 엄마랍니다.

 

이래도 저래도 에미의 눈과 마음은 한쪽으로만 열리게 돼 있음을

이 다음에 즈네들도 깨달을 날이 오겠지요.

불행한일이 눈앞에 오지 않은 바에야

무조건 행복하기로 했습니다.

2291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밤의 이야기  (0) 2007.10.21
자유롭고 싶은 날  (0) 2007.10.15
마음은 늘 그리움으로 채워져 있지만...  (0) 2007.09.27
한가위라 하지만 ...  (0) 2007.09.23
모르니까 ~  (0) 200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