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부터 난 명절이 싫어진 어른이 되었다.
지금은 어정쩡 ,적당히 꾀를 부려도 되지만
얼마 뒤 새 가족이 생긴다면 어른 노릇을 해야 할테니
그땐 또 시집살이가 시작될 것이다.
지금이 제일 좋을 때!
애들은 심야영화를 보러 간다고 부산스럽다.
밤 12시가 되면 애들은 집을나서고 싶어한다.
파티에 간 신데렐라도 아니건만
왜 마음이 그리 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밤비가 내린다
오전중에 잠시 해가 나는 것 같아 나갔더니 바람이 시원 ~
강원도로 내달으면 기분 좋을 것 같아 이리 저리 머리를 써 봐도 역시 무리다.
예쁜장미
여전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
추석기분이 영 아니다 .
녹두전 몇장 부치고
토란국 끓이고 몇가지 나물을 준비 해 놓으니
그런대로 느낌이 나지만
애들은 다이어트 한다고 소 닭보듯 한다.
어린시절 부치미 한쪽 얻어 먹기 위해 학교에서 집까지 달려오던 나를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난다.
핸드폰이 바쁘게 울려댄다.
추석을 즐겁게 보내라는 지인들의 안부다.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수첩에 내가 있어 안부를 물어 주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 명절엔 내가 먼저 인사를 하도록 해 봐야지.
친정이래야 부모님 안계시니
없어진지 오래지만
오빠 언니들은
출가시킨 자녀들이 찾아와 많이 분주하겠지.
모두 칠순 안팍인 나의 형제들
조카들을 보며
내 나일 실감한다.
내일은
맑은 하늘일까?
과일이라도 챙겨 싸 들고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나가봐야겠다.
애들은 또 지네들 끼리 바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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