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청천
청정지역 산골짝에 지인이 살고 있어 내려가 보았다.
하늘빛이 달랐다
바람이 달랐다.
그곳에 사는 좋은 님의 넉넉함이 좋았다.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붉은 고추가 파란 하늘에 더 곱게 보인다 .
구절초
가을 산길에 만나면 더 없이 반가운 하얀 들국화
비껴가는 가을 햇살에 더 창백해 보이지만
어머니를 떠 올리게 하는 꽃이기도 하다 .
메리골드가 마당 가득 피었다.
오가는 이를 반기는 주인 마님의 미소 같기도 하다
벌,나비들의 날개짓이 분주한 오후
란타나는 변신중 ,
향기가 좋고 꽃모양도 ,색깔도 다양하게 변하는 예쁜 변덕쟁이.
박각시가 산골에도 놀러 왔다.
얘야~ 넌 어디에서 언제 출발해 이곳 까지 왔니?
네작은멋쟁이나비는 미모를 한껏 뽐내는 중~
장독대 옆은 맨드라미는 더욱 붉어만 가고...
봉숭아도 여름 한 철 잘 견디고
지금도 줄기차게 피어 가는 중이다. 아유~ 예쁜 친구!
사랑초도 고운 얼굴로 인사한다.
뜰 한 켠을 가득 채우고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주인 마님의 사랑이 좋은 거름이 된 모양이다.
성미급한 은행나무는
금빛 리본을 팔랑이는 듯~
(^^*) 불넣어야지~
(^ㄴ^)누굴불러?
(^^*)불넣어요~
(^ㄴ^)아니 누굴 불러 ,밥먹을 사람 다 앉았는데....
(^^*)방이 차 서 보일러 돌리란 소린데 저양반은 부르긴 누굴부른다는거야???
(^ㄴ^)오잉?????
밥상머리에 앉았던 우린 박장대소 하고 말았다.
직접 가꾼 싱싱한 야채로
금방 요술쟁이 처럼 저녁상을 차려 주셨다.
어느 고급음식점 음식이 이보다 맛나랴?
참 오랫만에 고향의 푸짐한 밥상을 받았다.
자고 가라고 잡아 앉히는데
아침에 상의 없이 내달은 길이라 서둘러 올라올수밖에 없었지만
내 아쉬운 마음을 아시는지 언제고 내집이다~ 하는 마음으로 오라 하시는 따뜻함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아~~ 나도 산골짝에 내려가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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