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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까마귀들의 영월기행

얘들아 ~

낼 모이는거 알지?

영월행이 결정 되었다.

부지런 떨면 당일로 가능할거라는 말에 그리 하기로 결정이 났다.

유여사가 일정을 잡고  신림IC를 빠져나가니 구절초 무리가 반긴다.

 

주천에 가면 묵밥집이 유명한곳이 있단다.

지도를 들고 조수석에 앉은 친구

직진 ,좌회전,우회전...

주천 시내에 들어가 두리번 두리번 ....

어~ 여기 아닌데?

남편에게 SOS!

찾아낸 묵집은 정말 환상적인 깔끔한 맛의 음식을 한상 가득 내 놓았다.

 이 잘생긴 녀석은 가엽게도 다리가 불편했다.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

딱 어울리는 말이다 .

마당을 돌며 백일홍을 담던 친구들은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순간에 뚝딱 ! 잠시 떠들더니 또 배고프다고 메밀총덕 한접시 다시 주문 ,,,

잠시 뒤 비단옷 내외의 합석으로 다시 시끌시끌... ^^*

역시 먹는 시간은 즐겁다.

다음은 어디?

법흥사로 가자!!

달려라 달려~

우리의 초롱꽃 베스트드라이버 답다.

계곡을 따라 달리는 길...

맑은공기에 속이 다 션하다~

 

 

법흥사에서 비단옷옆지기는 적멸보궁에 오르기로 하고

우린 선암마을로 ~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을 볼수 있는 곳이다 .

기대된다.

사진에서 처럼 정말 그럴까?

가는길에 섶다리가 있다커니 아니라커니...

결국 섶다리와는 거리가 있음을 인지하고 산길로 내 달았다.

산길로 600m정도 가니 와~~~

정말이다. 정말 한반도랑 꼭 닮았다.

이 풍경을 보고도 아니라고 말하진 못하겠다.

 

 

 

 되돌아 나오는 길

자주쓴풀 두송이가 발길을 잡는다 .

모두 카메라를 들이대고 한참을 놀았다.

 

 감국도 환하게 웃고

 

나도송이풀은 마지막 힘을 다 해 한송이 피었다.

 

 굽이 돌때마다 나타나는 가을 풍경

수수밭도 억새가 가득 핀 강가도 우리에겐 아주 근사한 추억속의 한페이지가 돼 주었다.

 

 

해질녘이 가까워 온다 .

선돌에 가서 산 넘어가는 해를 봐야 한단다.

다시 달려간 선돌,

올라가는 길가에 구절초랑,자주쓴풀이 많았지만

담을 수 없었다.

해도 기울고 그곳에서 머뭇거리면 해넘이를 볼수 없다고 한다.

우리네 삶처럼

저 너머...아니 앞으로 다가오는 시간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호기심으로 갈길을 재촉 하며 사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산 넘어엔 돌이 우뚝 서 있었다.

멋지다.

항공촬영을 하는 기분이다.

잠시 놀다보니 주변이 붉어진다.

그런데....

나의 촬영솜씨가 영...아니다.

낙조를 멋지게 담았어야 했는데. 아쉽다.

 해가 산등성이 뒤로 숨어 버리자

재미있는 영화가 끝난것 처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서둘러 돌아섰고

우리도 아쉽게 그곳을 빠져 나올수 밖에...

 

 

 

한나절 짧은해가 지기전에 바쁘게 돌아친 영월 기행

제천에서 더 맛난거 사주신다는 비단옷 옆지기...

아이구 뭘요! 점심도 맛나게 사주시고 또?

저희 올라가겠습니다.

휴게소에서 우동이나 한그릇 먹으면 됩니다...

그렇게 인사 나누고 올라오는 길,

이내 뒤따라 올라온 비단친구와 다시 합류

이천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저녁먹고 내집을 향하는 버스 타는 곳에 내려주니 편안하게 귀가.

애써 농사지은 무공해 야채들 한아름씩챙겨주는 친구 고마우이.

오늘도 난 친구들덕에 훌륭하게 살아냈다네.

이런 기분에 그래도 살아 있음이 좋다고 했던가보네...

다음은 어디로 떠나볼까?

졸업에 맞물린 입학식처럼 또 다른 기다림이 내 맘에 자리하고 있네.

 

 아래 사진들은

친구 둘리가 찍은 것

 

옆에서 구경하던 아저씨들이 같이 찍혔다.

친구는 야! 이 아저씨들도 같이 찍는겨? 큰소리로 말하자

아저씨들은 슬며시 자리를 피해 주었다.

에고 미안한지고!

(뉘신지 모르지만 죄송혀유, 구경을 방해해서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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