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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내일은 ...

 

내일은 고향에 가려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언니와

 

한해에 한두차례는 가는 연중행사라고나 할까?

 

칠남매중에 함께 자란 시간이 제일 많은 언니와

 

어린시절 함께 놀던 개울가를 건너

 

논두렁을 따라 한참을 가면 부모님 산소가 있다.

 

넓은 길을 두고 굳이 기억속의 길을 택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남이 보면 그저 보잘것 없이 좁아진 개울이며 논길이지만

 

개울에는 미역감던일이며 다슬기 모래무지 잡던 기억

 

징거미나 참게가 무섭다고 울어 언니를 당황하게 했던기억...

 

그리고 소꿉장난 하던 어린시절,

 

모래알로 떡해놓고 조약돌로 소반지어....♬

 

그런 노래가 딱 어울리던 풍경도 아스라히 떠오르는 곳이니 언니나 나는 그 길을 좋아하는 것이다.

 

아직도 섶다리가 있던 그 냇가 어딘가에 떠내려간 고운 코고무신도 걸려 있는 것 같고

 

나를 따라 다니던 보름달도 냇물속에 있는것 같은데

 

가을 날처럼 나도 빛이 많이 바래져 있음이 야속하다.

 

병천장터에서 순대국 한그릇 먹고

 

보탑사에도 들려 봐야지.

 

느티나무 아래 청국장 파는 아주머니는 아직도 그자리에 계실까?

 

유난히 맛난 청국장은 엄마의 손맛이나 다름 없는데....

 

암튼 ,

 

가을바람에 몸도 못가누는 억새풀 마냥

 

나의 마음도 많이 힘이든다.

 

내일은 고향 뒷산 그 언저리에 내 아픈 마음도 조금 묻어 두고 와야겠다.

 

고향은 말하겠지.

 

그래, 너 잘 왔구나...라고.

 

아직도 또렷이 기억되는 부모님

 

술한잔 부어 드리면 막내가 온줄은 알고 계시려나?

 

오늘은 또 설잠을 자고 말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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