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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이사 하는 날

(네오마리카 그라실리스 붓꽃)

 

 

이사 가는 날 ,

뒤집아이 돌이는 각시 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장독뒤에 숨어서 하루를 울었고,

탱자나무 꽃잎만 흔들었다오.

지나버린 어린시절

그 어릴적 추억은

탱자나무 울타리에 피어 오른다.

이사 가던 날

뒤집아이 돌이는 각시 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이제 나이 들어 하는 이사에 동화 같은 이야기는 있을 수 없지만

고층 아파트 이삿짐 차가 굉음을 내도 내다 보는이 없다.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빈자리 꼭 맞는 조각들로 채우고 또 아무렇지 않게 기억 속에서

지워 버리고 ,우린 만남과 이별을 이젠 학교 등교 하고 하교 하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다.

새로운 도시가 생기고 철새처럼 몰려가는 사람들,

그 빈자리를 또 차지 하며 사는 사람들...

 

난 스물일곱번째 이사를 맞쳤다.

포장이사를 주문 했더니 내가 할일은 별로 없지만

근 한달간 마음 졸이고 궁리했던 일이 마무리 되고보니 그저 마음이 노곤 하다.

도시가스,인터넷,TV 득달 같이 신속하게 이전을 해 주니

생소한 마음이 덜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밤은 어떤 꿈을 꿀까?

우리집에 온지 7년된 네오마리카붓꽃이

처음으로 한송이 꽃을 피웠다.

행운의 징조라고 생각해 볼란다.

어떤 이유든 난 이집에서 오래 살고 싶다.

이사 하는건 내 물건과 내 몸이 이동 하는것 그외에

그 어느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기에...

 

이별도 만남도 없는 그런 평화로은 날들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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