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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절대고독/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눈을 비비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영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내게로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뜻한 체온을 새로이 느낀다.

이 체온으로 나는 내게서 끝나는

나의 영원을 외로이 내 가슴에 품어 준다.

그리고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내 손끝에서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내고 만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아름다운 영원을

내 주름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도 없는 나의 손끝에서

드디어 입을 맞춘다 -나의 시와 함께.

-「절대고독」(1968. 12)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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