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이제야 가족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날 시간을 체크하고 나두 길게 누웠다.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
자리에 누워 이불을 턱�까지 올려 덮었을 때이다.
새벽 6시
알람은 나를 일어나라고 아양을 떤다.
안다 알어 ~ 일어날테니 그만좀 울어라...
잠꾸러기 딸을 깨우는 일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하긴 세시전에 자기 어려운 아이이니,안스러워 문을 열고 물끄러미 쳐다본다.
작은 목소리로 불러보는데 꿈쩍도 않는다 . 어쩌지???ㅜㅜ
6시30분
딸아이와 남편은 식탁에 앉았다.
지난 저녁 과음했다니 꿀물 한잔 대령하고
속풀라고 미역국 ,동치미, 김치...
이것저것 늘어 놓아 보아야 손을 댈것 같지 않다.
둘다 미역국에 말아 해결하고 있다.
아침 7시
둘은 현관을 나서고
나는 애매한 시간을 어쩔까 궁리 하다가
누우면 잠이 들것 같아 컴을 켜 본다.
이런저런 흔적들을 살펴 보는데 모두 밤새 안녕인것 같다.
아침 7시 30분
아들녀석이 학교 가기 위해 일어났다.
학교가 가까우니 조금 느긋한 모양이다.
같이 일어나 한번에 밥상 차리면 얼마나 좋으냐? 에구.
8시 30분
모두 빠져나간 집
햇살이 서서히 거실을 차지할 무렵
설거지도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세탁물이 많은지 살펴 세탁기도 돌리고...
아침 10시
TV앞을 차지 해봐야 득이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스님의 독경을 들으며
오늘 낮에 무엇을 할것인가 생각해 본다.
컴을 켜 놓고
정보 탐색을 해도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다.
마음으로만 ,아니 머리속으로만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열심히 걸어서
주변을 다 돌아 다닌다.
결론 없이 시간만 가고 대낮이 되었다.
이시간 쯤이면 친구들 전화가 두어통은 온다.
낮 1시
혼자 밥먹으려니
별로 재미 없어
어제저녁 쑤어 놓은 팥죽을 덜어 놓았다.
그야말로 식은죽 먹기다.
전엔 먹지 않던 음식들이 땡기는거 보니 나이 탓인가보다.
낮2시
집에만 있으려니 무료하고
늘 오르던 언덕에 잠시라도 가보리라 나서본다.
승객도 없는 빈 화성열차가 산길을 오른다.
겨울엔 성곽을 찾는이도 뜸하고
바람소리 새소리만 간간히 들린다.
낮4시
숲에 앉아 새소리를 듣다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한나절 보내고 내려온다
잠시 잊고 있던 분주함이 일제히 내 앞을 가로 지른다.
초록불을 기다려 돌아 오는 길
동네 수퍼 아저씨가 반가운 인사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나쵸를 공급해 주는 가게다. ㅎㅎ
오후 6시
어두워지니 저녁은 먹어야겠고
또 혼자다.
동치미 국물하고 시원하게 한술 떠야겠다.
이것저것 꺼내는것도 귀찮으니...
오후 8시
이런저런 ,TV프로그램을 돌려 보아도 신통한게 없다
그래도 인간극장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네 아이와 아빠,
(힘내라 힘!!) 응원을 보내본다.
밤10시
아직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제일 일찍 오는 우리집 가장
30~40분은 더 있어야 올것 같다.
애들은 언제오지?
밤 11시
이제 아이들이 오겠지.
새벽부터 밤중까지 바쁜 우리아이들.
하루내내 목이 길어 지도록
너희들을 기다렸다. 알고는 있는거야?
11시 30분
딸아이 도착
표정이 지쳐 있다.
종일 힘들었겠지.
그래도 이시간이면 난 새정신이 난다.
종일 밖에서 있었던 얘기를 나에게 들려 주는 아이
열두시 전에 각자의 방에 가는 일은 힘들다.
자정 .
아들녀석 문자다.
과 회식하는데 노래방이란다.
서비스시간 조금 더 놀다 갈테니 현관문 아래만 잠그고 먼저 주무시란다.
얌마, 그건 엄마가 해보고 싶은 맨트야~
그렇다고 잠이 쉬 들리 없다
가족이 다 와야만 숙면을 취할 수 있으니까.
현관문 여는 소리에 살며시 눈 떠
보니 또 새벽 1시가 넘어서고 있다.
고단한 하루여~~
이 톱니바퀴가 멈추는 날은 나의 삶도 멈추는 거겠지.
그래 살아 있음을 감사해야지.
생각해 보니,
하루가 짧다? 아니 하루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