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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잠시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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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짐을

빌딩숲에 내려 주고 오면서

이렇게 잠시라고 생각 하다가

결국 내 품을 떠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 왔습니다.

이제 한학기만 남겨 놓고 있는데 취업 때문에 고민을 하더니 휴학계를 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고 2학기 복학 하고 내년 졸업과 취업을 해야겠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이었지요.

 

새벽 다섯시 삼십분이면 서울로 내닫더니

지치고 지쳐 안되겠다면서 고시원을 잡았으니 잠시 집에서 나가 있겠답니다.

말릴 처지도 아니고 짐을 핑계로 쫓아 올라가 보았더니

고시원방값이 장난이 아니라서 반지하방을 얻어 놓았더군요.

창문은 머리위에 작게 나있고

침대는 집에 침대 반쪽만하고 옹치도 뛰도 못할 것 같은 작은 방에서

어떻게 지낼른지 걱정이 되네요.

 

식사는 어떻게든 거르지 말고

어차피 결심한거 후회없게 공부 하라 이르고

돌아서 왔지만 그저 안스러운 마음에 한켠이 비어 오는 것 같습니다.

남들은 유학도 보내고 ,일찍 시집도 보내던데

전 아직도 곁을 떠나 보내는게 어렵네요.

 

제가 열세살때 부모님 떠나 자취하고 언니집에 얹혀살고

그런것들이 많이 외로웠기에 결혼전까지는 집에서 꼭 데리고 있어야지 하고

고집을 부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이 계획대로 내년에 취업을 할 수 있다면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겠지요.

돈도 벌고 결혼 준비도 하고...

괜시리 아들녀석 군대 연병장에 떼어 놓고 오던 날이 기억납니다.

지나고 보니 잠시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