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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여름나기

서른 여섯에 퇴행성관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여러모로 운동도 해 보고 했지만

2~3년전부터 서서히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올해는 파란 하늘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머리속으로는 전국을 돌아 다니지만 실제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우울증도 중증에 달하게 되었더랬지요.

 

천운으로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술 할 수 있는 기회가 닿아

입원하고 고민할 사이도 없이 한쪽무릎을 수술을 해 놓으니

한쪽도 마저 해야지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 무릎수술은 포기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도 수술하고 잘 걷게 되었다더라...

그말에 용기를 내었는데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어 울다 웃다  일주일이 가고

또 다른 한쪽을 수술 해 놓으니 그냥 진통제 먹고 살아 볼걸 ,잠시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딸아이가 저를 위로 하기를

엄마,사람의 다리가 두개뿐인게 얼마나 다행이예요.게처럼 열개였다면...

그 소리에 눈에는 눈물이 가득 한 채 웃었습니다.

우리 좋은 님들이 보내 주는 응원메세지가

큰 힘이 되어 주었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17일을 지내고 나니 퇴원을 하랍니다.

협력병원을 갈까 하다가 오래 비워둔 집걱정에 수원으로 내려 오는데

길가에 핀원추리며 해바라기들이 처음 보는 꽃들처럼 새롭게 보였습니다.

 

수술후에 화난 복어처럼 부었던 부기도 싹 빠지고

성형수술을 한 듯 눈도 커졌는데

다리는 후들후들 기운이 없습니다.

 

오늘은 보행기를 잡고 동네 약국에도 가고

수퍼에도 가고

운동삼아 걸어 보았습니다.

수술 전 걷던 것 보다 통증이 덜해 기분이 좋았지요.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아직은 힘들고

집안일도 조금 무리인것 같아 꾀부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하루 지나다 보면 여름은 다 지나가고 가을이 곁에 오겠지요.

저도 오늘의 모습은 아닐테구요.

음으로 양으로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신 좋은 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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