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찜질방

 

 

 

 

 

  

 김장을 해 넣고 나니 온 몸이 내 맘 대로 되지 않는다.

딸 아이와 찜질방에가서 몸 좀 풀어 보리라 나섰다.

주말이라 그런지

좀 많은 이들이 이미 자리 하고 있었다.

따뜻한 물에 들어가 수중안마도 받고

화끈거리는 손도 찬물에 담가 진정을 시킨 다음

한 층 아래 휴식 공간으로 내려 갔다.

 

무슨 무슨 사우나라고 붙여 놓은 곳의 온도는

꽤 높은 곳도 있고 얼음방이라 붙여 놓은 곳도 있다.

몇 차례 이용 해 본 결과

난 너무 더운 방 보다는  쉬기 좋은 삼림욕방이나

여성전용 적외선 수면실이 좋았다.

 

우선 삼림욕방에 자리를 잡고 보니

무슨 쌍쌍 파티도 아니고

둘씩 침실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개그프로그램에서의 한마디 처럼

'모텔비 아껴 살림에 좀 보탬이 되셨습니까?'

묻고 싶었다.

사랑 하면 아무 곳에서 어떤 표현도 그만이다.라고 말한다면

난 할말이 없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선

사랑하는 사람간에 사랑스럽고 소중한 그 표현을

삼가 하는 것이 자기들의 사랑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드는 것는

내가 노티를 내는 것일까?

 

아~ 내가 머물 곳은 아니다.

내 딸아이가 배울까봐 걱정이 된다.

아니 내 아이도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저러는 것은 아닐까? 근심이 된다.

그 때

자리를 옮기자는 아이와 여성전용 수면실로 자리를 이동 했고

한 잠이 들었을 무렵

두런거림에 눈을 뜨니

어떤 남자 분이 여자들만 있는 방에 들어 와 자리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문 앞에 붙여 놓은 여성전용이란 팻말을 보지 못해서였을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실수겠지. 애써 좋게 생각 하기로 했다.

하룻밤을 밖에서 보내는 일은 참 불편한 일이었다.

몸이 풀리기는 커녕

낯선 잠자리에서 여기도 저기도 결리기만 하고 ...

더운 물에 샤워 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H마트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자는 딸과 간단히 해결하고

택시를 잡고 보니 지갑에 남은 돈이 4,100원

집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ㅠㅠ

요즘 택시비는 정말 비싸졌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신호등 마다 걸리다 보니 모자라고 말았다 ㅎㅎ

아저씨 스톱!!!

딱 맞는 4,100원 드리고 500원의 굴욕을 경험해야 했다.

에구,

조금만 더 넉넉히 가지고 갈 것을.......

가끔은 천원짜리 한장이 사람을 여유있고 폼 나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한 날이었다.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0) 2009.12.18
어느 어머니의 말씀 (펌 )  (0) 2009.12.07
아들 녀석 철 들어 가기  (0) 2009.11.20
작은 새는 어디로 가지?  (0) 2009.11.20
잠시 외출 중   (0) 200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