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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아들 녀석 철 들어 가기

2005 8

 

며칠전 제대한 아이가
집에 있는 일은 무료한듯 이리저리 찾아낸 일이
공사장 일용직입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짠 합니다
그래도
사나이니까,한번쯤은 경험해도 나쁜일이 아니다..
라고
위안을 삼으며 종일을 기다렸습니다.
기술이 없는 초보자이니
땡볕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나르는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삼복 달음이라 집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마당에
종일을 힘들게 일하고 들어오는 아이를 보니 지쳐 보입니다.

꿀을 넣어 미숫가루를 타서 더위좀 식히라고 주니
하루 일한 품삯이라며 돈을 내밉니다.
일당 6만 5천원
그중에 6천원 일력관리소에 떼주고 5만 9천원을 들고 왔습니다.
군대 월급에 비하면 아주 큰돈이라며,그래도 웃어 보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가더니 야간일은 더준다고 또 나갑니다.
밤새워 갈비집 돌판구이 식탁을 옮기는 일을 하였다는데
아예 녹초가 되어 돌아 왔습니다 .
그래서 더 받은 돈은 8만 천원입니다 .
그래도 바로 받아오는 재미로 몇일을 다니더니
엄마선물을 사준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뼈품 판 돈을 어떻게 쓰겠습니까?
자식의 일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다고 내색할 제가 아닙니다 . ㅎㅎ
아이에게는 좋은것 선물로 사달라고 했지만
그저 그돈을 아프게 번돈임일 알고
살아가는데 작은 깨달음이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일이 없다면서도 일찍나갑니다 .
왜인가 했더니 엊그제 일한 하루분의 품삯을 받지 못했답니다
그날그날 받아오는 재미로 힘든 뙤약볕에 일하러 가는데
그런것을 빨리 해결해 주지 못해 한걸음 더 하게 하나 싶어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일용직 초보라고
정말 힘든일 , 적당한 말장난으로 가외일을 시키는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또한번 속이 상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건
성공하지 못하는 삶은 고달프다는 걸 알은듯 합니다 .
이렇게 조금씩 철이 들어 가는 것 이겠지요?
이제 찬바람나면 맘잡고 공부해서
봄날 새 정신으로 복학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언제나 자립해서 살아갈수 있으려나~~
넓은 등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
아이는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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