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5
휴일 오후 일을 일찍 끝낸 남편이
어디 갈데 없냐고 합니다 .
저녁 먹을 시간에 어딜 가냐고 하니
바지락을 사러 가잡니다.
아마 술마신 다음날 끓여 주었던 조개탕이 시원했던 모양입니다 .
그러나
저는 압니다 .
조개를 사러 가는게 목적이 아님을 ~~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적은사람
오후의 자투리 시간이지만 바람한번 쐬 주러 간다는 것을 말입니다 .
외식도 시켜준다는 말에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메뉴란게 늘 정해져 있거든요.
순두부집 ,
동태찌개집
잔치국수집 .
아무데라도 좋습니다 .
저는 슬며시 거듭니다 .
맞아 ~ 갈비 ,그거 굽는 시간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별 맛도 없고 ,값도 비싸고.....
그렇지만 가끔 분위기 있는 곳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그런 기분은 주먹쥔 손가락 처럼 감추고 말았습니다 .
사강에 가서
바지락 3kg사고 바로 되돌려 오는 길에 노을이 곱습니다 .
우리 그 순두부 집에 갈까?
오늘은 모두부도 한모 사줄게. ㅎㅎ
대단히 업그레이드 된 메뉴 입니다 .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설이 한마당 있어야 식당에 가는 남편이기에
전 그저 시켜주는 대로만 먹거든요.
깔끔한 식당이라 좋아하는 곳 .
역시 맛은 변함 없었습니다
어젠 이상하게 한가 하다는 주인 아줌마의 근심을 잠시 보았지만
맛있게 먹는 부부가 예뻐 보인다며 반찬도 더 가져다 줍니다 .
이래저래 수지맞은 저녁식사였습니다 .
나오는 길에 재래시장 아주머니들 계신 곳에 갔지요 .
막 장을 마감하려던 어르신들
싸게 줄테니 가져가라며
직접 농사 지으신 거라기에
저 ,알타리 샀습니다 .
그리고 돌미나리도 ,쪽파도 ,상추도, 대파도.....
돌아가시는 발걸음 가벼우시라고 다다 샀습니다 .
그 덕분에 예정에 없는 김치 담고 자느라 12시가 되었지만
역시 맛있는 알타리무의 단맛과
향이 짙은 미나리...
부드러운 상추
사길 잘했습니다.
그렇게 5월의 첫날은 갔습니다 .
늘 어제만 같았으면 하는 작은 기쁨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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