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동네 아줌마들이 모두 운전학원으로 가고
혼자 노는 일이 심심할 무렵 저도 용기를 내어 학원에 갔습니다.
필기야 어찌 되겠지만,기능이 문제라
연일 바싹 마르는 입술을 적셔 가며 한 달을 보내고
필기는 제일 먼저 내고 나왔는데 1등을 했다고 붙어 있었습니다.
실기 시험은 코스까지는 잘 했는데 주행 에서 떨어지고
두 번째 도전으로 합격을 했지요.
그 다음날부터 호시탐탐 자동차가 내 차례 올 때를 기다렸건만
남편은 오토 사 줄 때 까지 기다리면 그동안은 내가 다 데리고 다녀주마했지요.
그런데 우리 집 차는 아직도 스틱입니다.
그래서 제 운전 경력은 동네 몇 바퀴 돌아보고
몽산포 해변을 여러 바퀴 돌아 본 것 이 전부입니다.
이번에 갱신기간이 되었다 하여
새 면허증으로 받아다 놓았는데 올 해는 도전을 해 봐야 될 것 같지만
자동차를 새로 살지는 미정입니다.
이런 제게 이번엔 아들딸이 한마디씩 하는데
자기들이 모시고 다닐 테니 민폐 끼치는 일은 참으시랍니다.
우리 집 식구들 제게 도움이 안 됩니다.
운전을 하게 되면 꽃 찾아 매일 돌아다닐 것 같아
걱정이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기회 봐가며 올 해는 꼭 운전대를 잡아 보고 싶습니다.
걸어 다니는 것이 건강에야 좋지만 한계가 있으니까요.
봄은 남쪽 저만치에서 출발 했다는 소식인데
제 마음은 조바심만 납니다.
자동차라는 날개가 있다면
나도 봄을 향해 달려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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