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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따라

도심에서 여름나기 /인사동에서

 

덥다고 숲으로만 달아나는 나에게

서울의 팥빙수 맛을 보여 주겠다는 동호회언니의 부름에

서울로 내달았다.

서울에서 살았던 지난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 가는 일이 내겐 행사가 되었다.

 

수원에서 양재역을 거쳐 안국역 6번 출구 를 나서니

시원해 보이는 옷을 파는 곳이다.

가끔 지날 대 마다 기웃거렸던 곳

언니와 나는 이 곳에 들러 아주 시원 해 보이는 옷을 하나씩 샀다.

 

 

언니는 변신 끝!

모자까지 썩 어울리는 차림이다.

아침에 내린 비 때문에 난 모자를 집에 두고 왔는데...

얼큰이의 비애란 아무 모자나 맞지 않는데 있다 ㅠㅠ

 

 

 

 

 

참내~

내가 서울에 나타난것을 어찌 알아 보고

잘생긴 오빠들이 웃는다. 히~

나두 기분 좋다.

 

익살스런 표정까지 지어 보이며

우리에게 용수염을 권하기도 한다.

 

두사람의 호흡이 척척!

한분은 만들고 한분은 팔고

그러면서 가끔 입을 맞춰 설명도 하고...

 

 

 

그냥 거리를 걸으며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것도 즐겁다.

그들도 나를 바라 보며 즐거워졌으면 좋겠다.

하긴 나와 견주어 자기는 날씬하다고 위안이 되었을 그 누구에게 난 공헌한것이다. ㅎㅎ

 

 

 

가장 고전적인 거리지만

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들려 오는 곳.

 

이 사람이 누리는 자유가 부럽다.

세상 욕심 다 내려 놓고

바람 부는 거리에서 자리 하나 차지 하고 네활개 펴 잠을 청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자유로운 일인가~

개구리들도 이 아저씨 잠 깰까 입을 꾸욱 ~ 다물었다.

 

점심 메뉴를 정한 뒤 골목마다 기웃기웃

된장찌개가 예술이라는 그 어느집을 찾아들었다.

난 맨날 집에서 먹는 대표식단이지만

이태리에서 2년여 살다 다니러 온 언니는 그리운 맛이었나보다.

 

 

 

 

그 된장찌개가 예술이라는 집이다.

찌개도 맛이 있었지만 친절함에 마음이 행복했던 집이다.

 

 출입구에 있던 작은 의자가 눈을 끌었다.

 

 

창밖을 내려다 보니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낡은 기왓장이 보이고...

 

 

찻집 앞에 놓여 있던 화분에 핀 당아욱 .

화사함이 좋았다.

 

배도 부르고

겔러리 이곳저곳을 돌아 보며

안목을 쬐금 키운뒤...

 

 

 

땡볕에 저 부채 하나면

얼굴도 가리고 바람도 피우고 할텐데...ㅠㅠ

 

별 쓸모도 없고

왠지 큰나라에서 건너온것 같은 느낌의 색상들...

그래도 올망졸망 눈길을 끈다.

 

나야말로

이 곳의 뚝배기 하나 사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몸도 약한데 ㅋㅋ 무더위에 힘 쓸일은 아니었다.

 

 

인사동을 빠져 나오며

다음 행선지는 경복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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