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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따라

도심에서 여름나기/경복궁

 

인사동에서 밥도 먹었겠다

가까운 경복궁을 가기로 했다.

 

 

 

 

 

 

길을 건너 경복궁을 향해 ...

 

아이구 이러시면 안되는데...

내가 서울온지 높은 분이 아셨는지 마중을 내 보내시다니..^^*

황공하옵니다.

 

 

 

인정전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시원하다.

모자도 없지,양산도 없지,까만안경은 더더욱 없지...

그늘로 숨어 들었다.

 

 

 

 

 

 

 

 

 

 

 

 

 

 

 

향원정에 부는 바람은 참 시원했다.

오래 앉아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 바람.

세월을 짐작케하는 커다란 나무들이 있어 그늘도 넉넉했다.

 

 

 

한참을 앉아 있다가

경회루로...

어린시절 이 곳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숲이 시원해서 움직이기 싫다는 이 어르신(?)들 어찌 하오리까~

 

회화나무가 근사하다.

나무 수피를 보고 있으면 세월의 무게가 느껴져 마음이 숙연해지더라는 친구 말이 생각났다.

 

 

커다란 나무들만 올려다 보았더니.

발아래 이렇게 겸손한 자세로 꽃을 피우고 있는 네가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구나.

주름잎도 개화기가 꽤 긴 편인것 같다.

 

병꽃나무에도 아직은 몇송이 매달려 있고

 

왕버들의 위풍당당한 폼에

관심을 가지고 둘러 보았다.

 

은행나무는 원래 저렇게 큰 나무였던 것 처럼 의연하게 서 있고

 

수형이 아름다운 자귀나무 한쪽 가지가 죽었다.

왜 아팠을까?

꽃이 피는 7월이 왔으면 좋겠다.

 

참조팝나무는 수줍은듯 키를 낮추고

화사한 얼굴로 마주하는 사람들을 반긴다.

 

몇 년전 경복궁에서 살구를 주워 먹으며 행복했던 생각을 했다.

앵두는 빨갛게 익었지만

여럿이 보는기쁨을 나누자며 카메라에만 담고...

 

홍단풍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바람에도 색이 있다면 무슨색이라 하지?

별 쓸데 없는 상상도 잘 한다.

 

도심 한 복판이지만

깊은 숲처럼

고요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자유롭게도 한다.

 

개오동나무 덩치도 만만찮아

자꾸만 올려다 보았다.

 

키가 큰 친구는 자귀나무와 견주기를 하고...

 

팥빙수 생각 간절하다며

삼청동길을 걷기로 했다.

먹을거리가 유명한 집도 많다니 걸음이 빨라진다.

 

삼청동으로 걷는 길 입구

청와대 입구라 써 있다.

전 보다는 편안한 길... 나는 옛 추억을 따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