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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딸 아이가 해 보고 싶은 일

주말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계단 하나 내려 딛지 않고 보내는 편인데

휴일이라 집에 있는 딸아이

엄마와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답니다.

몇년간 다리가 불편 했던 저는

아이들과 오래 걷는 일을 잘 하지 못해

쇼핑을 가도 전 구석에 앉아 있고 아이들 끼리 돌아 본 뒤 집에 오고 했거든요.

 

 

 

 

 

아이와 함께 백화점에 갔습니다.

1층 부터 6층까지 동선을 그려 온 아이와

첫 번째 들른 곳이 화장품가게 입니다.

엄마에게 빨간 립스틱을 사주고 싶답니다.

화장품가게는 화려합니다.

불빛도 ,향기도,제품도 현란하기까지 하니 정신이 없습니다.

제대로 화장품을 골라 본게 참 오래 전이라 구매를 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름조차 발음이 잘 안되는 메이커들 

엄마가 되어 살다 보니 어수룩해지는건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결국 몇 군데 돌아 보고 선택하지 못했네요.

 

2층에 올라가 세일 하는 옷 몇가지를 골라 입어 봅니다.

젊을 땐 아무거나 입어도 다 예쁘다는것을 실감합니다.

스물여섯의 아이가 제 눈에는 아직 어리게 보이고

무엇을 입어도 다 예쁜 것 같은데

값에 비해 별로 입을 기회가 없느니 있느니

한참을 고르다 비싸지 않은 원피스 두개를 골랐습니다.

다음주는 회사 출근이 즐거울거라며 웃습니다.

워낙 짠순이라 비싼 옷은 잘 안삽니다. ^^*

 

3층에선 책을 골랐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책 두 권 사주고

지가 필요한 책도 두어권 골랐습니다.

 

그리고

브랜드가 조금 알려진 옷가게에 50%세일 문구가 붙어

돌아 보았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모두 옷들을 한아름씩 들고 입어 보는군요.

그 사이 비집고 딸이 입을  치마 한 개 건졌습니다.

 

 

 

4층에 가니 국산 브랜드 화장품가게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예쁜 립스틱을 골랐습니다.

아이의 화장품도 두어개 골랐습니다.

역시 우리 것이 잘 어울린다며 만족했습니다.

모처럼 거울을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제 얼굴은 이미 얼굴이 아닌(?)상태

손을 많이 봐야 한다며 화장품 설명을 하는데

다소 흘려 들으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유명메이커(?)에서 여름신발을 하나 샀습니다.

세일기간 중이고 백화점 카드 만들면 5%할인 해 준대서 카드도 만들었더니

많은 가격이 할인 되더군요.

백화점 카드가 아마도 제게는 일회용일듯 하지만...

사진 찍으러 다닐 때 발이 좀 덜 더울 것 같습니다.

 

 

 

5층 건너뛰고 6층 먹을거리가 많은 식당가에 갔지요.

제가 좋아하는 냉면집은 365일 줄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참 장사 잘 되는 집이지요.

아마도 돈 많이 벌었을겁니다.

줄 서 있다가 메뉴를 바꿔 중국음식점에 갔습니다.

해물이 포함된 밥을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밥 값은 제가 내겠다고 했지요.

립스틱 사 주어 고맙다구요.

 

다시 2층에 내려와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중에 요거트와

이름이 뭐라드라

입안에서 톡톡터지는거 있던데...슈팅스타?

그렇게 두서너가지 골라 입가심 하고

집에 오는 버스에 오르니 큰일을 해 낸 것 같습니다.

 

엄마와 해 보고 싶던 일 중에 한가지는 했고

이제 둘이 여행가는 일을 해 보고 싶답니다.

어디로 갈지,무엇을 할지 생각 해 두어야겠습니다.

딸이 있어 천군만마를 곁에 둔 것 처럼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건강을 찾아 아이의 작은 소원 하나 들어 줄 수 있음이 감사한 날이었지요.

 

그런데

종일 숲이나 꽃밭에서 보낸 것 보다

백화점에서 보낸 몇시간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니 왠일일까요?

전 오래전 부터

야생에 길들여진 아지매인 모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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