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에서 시작된 바람일까?
안개처럼
바람처럼 살며시 디가 와
보랏빛 꽃이 된 가을빛.
청아한 풀벌레 소리가 가까이 들리던 지난 밤
아침에 비개인 틈에
돌콩의 예쁜 미소를 만나
발걸음 가볍게 나선 길
계요등도 부지런히 피고 지더니 이제 열매가 더 많이 보인다.
박하사탕처럼 보이는 예쁜 꽃이다.
누린내풀
이 신비한 얼굴울 하고 있으면서 풍기는 냄새는 가까이 다가 가는 것을 거부 하는 것만 같다.
돌마타리
이 역시 그냥 키가 큰 마타리와 달리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계요등도,누린내풀도 ,돌마타리도
생존전략이라고는 하지만 참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요상한 친구들이다.
물봉선
흔하지만
계곡을 아름답게 하는 이 친구.
물가의 부처꽃에는 작은 방개가 날아와 앉았다.
꽃을 좋아하기는 내 맘 같은가보다.
가녀린꽃대를 올리고
곱게 핀 솔체꽃 .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누워 버린 꽃들...
뻐꾹나리
꼴뚜기를 닮았지만
꽃에 그려진 무늬가 뻐꾸기 배의 깃털 무늬를 닮았다는 뻐꾹나리.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햇님은 숨고
빛도 없는 그늘에서 피어 슬퍼 보였던 너.
숫잔대.
키다리 숫잔대.
이제 피기 시작했다.
과남풀
용담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꽃
청보라색이 예쁜 꽃이다.
참당귀에 앉은 벌은 무슨 벌일까?
가까이 ...살금살금....
고려엉겅퀴
줄점팔랑나비가 쉼없이 날아 다닌다.
어린 순을 곤드레나물로 먹는다.
정영엉겅퀴
비에 젖은 날개가 무거웠는지
잠시 날개를 쉬는 나비도 보이고...
예쁜 단추처럼 보이는 광대노린재약충도 보인다.
칸나
가을을 알리는 깃동잠자리중에 어느 한 녀석은 이렇게 멋진 자리를 차지 했구나.
비가 점점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들었어도 카메라에 물방울이 맺히고...
더 놀고 싶은데...
아쉬움에
왕고들빼기를 담았다.
백양꽃도 피었다.
상사화 중에 한가지.
비 맞은 옥잠화일지라도
밤엔 꽃이 피어 향기로 가을로 가는 길을 안내 할것이다.
가을은 가까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