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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마음가는대로...

 

가을은 소리 없이

창틀 아래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을 하늘이 보이지 않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이 아침은 파란 하늘을 보여 주었습니다.

새들의 재잘거림도 더 영롱하게 귓가에 들리고

바람은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과남풀(칼잎용담)이 살포시 미소를 짓습니다.

저는 이 청보랏빛을 좋아하지요.

 

 

흰각시취도 수줍게 피어납니다.

 

 

그늘속에서 웃자란 물봉선도 작은 꽃으로 인사하는군요.

 

추석무렵이 되면 피어나 온 산이 용광로의 쇳물빛이 된다는 꽃무릇

이 꽃을 보러 이제 멀리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보급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선운사,불갑사,용천사 꽃무릇은 장관이지요.

 

 

큰잎쓴풀이 피었습니다.

얼마나 쓰기에 쓴풀이라 이름지어졌을까요?

첫사랑보다,고단한 인생길보다 더 쓸지도 모르지요 ^^

 

바디나물은 곤충들을 좋아하나봅니다.

아니 곤충들이 바디나물을 좋아하지요.

여러분이 주이를 좋아하는 것 처럼요 ㅎㅎ

 

새팥은 먹을거리도 안되면서

여기저기 손을 뻗어 잘 자라고 꽃을 피웁니다.

 

줄기에 잎을 따고 목걸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작살나무의 보라색 열매는 은단을 닮은것도 같고

보석의 한 종류인것도 같고...

가을빛입니다.

 

비가 그치니 호랑거미도 보수공사에 돌입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나비들은 피해갔으면 좋겠습니다 .

 

산에서 뽕나무하늘소를 발견했습니다.

하늘소 종류중에는 큰 녀석이지요.

과일나무에 피해를 주는 녀석이니 해충이지만

네모세상으로 보면 예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만수국아재비를 타고 올라가네요.

 

 

 

독활

 

'바람이 없어도 스스로 흔들린다.'

나비며 벌이며 맛난 꿀이 있는지 많이 놀러 오는군요.

 

두릅입니다.

꽃 속에 숨은 사마귀~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서나물에 암먹부전나비

젖은 날개를 말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배초향만큼 나비들이 좋아하는 풀도 흔치 않습니다.

산호랑나비,호랑나비,팔랑나비들...네발나비...

뜰이 있다면 심어 두고 싶은 식물입니다.

 

 

 

 

늦둥이 물레나물이 피었습니다.

 

 

부처꽃도 나비의 쉼터가 되었군요.

 

두메부추

 

이 꽃도 나비들을 불러 모으는 재주가 있습니다.

 

큰흰줄표범나비

 

네발나비

 

 

 

키다리 금꿩의다리는

곁 순을 키워 꽃을 보여 주는군요.

 

익모초의 작은 꽃이 예뻐서 ...

 

물가에 앉아 보면

참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미쳐 올려다 보지 못했던 것들도

그 안에서 침묵합니다.

수련의 고운 미소에 저도 싱긋 웃었습니다.

 

성미 급한 층층나무는 벌써 추석빔으로 갈아 입었을까요?

은은하게 물들어 가는 가을이 나뭇잎에 그려져 있습니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붕어빵 같은 부자의 뒷모습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아가야 ~

잘 자라다오.

세상은 너에게

많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테니

좋은 날에 꼭 주인공이 되어 그 선물을 다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