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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귀천 (2010.11.12. 둘째형부 별세)

 

 

 

 

 

귀천(歸天)

 

천상병(千祥炳)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청주 목련공원

줄지어 영구차들이 들어서고

우리 가족들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족 대기실 벽엔 천상병시인의 귀천이란 시가 걸려 있다.

새삼스레 만감이 교차한다.

한 번 왔다 가는 길

산 사람들 아쉽다 말 할 때 떠나는 길

뒤 돌아보지 말고 평안한 세상에서 영면 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제 우리 곁에선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음성

 

호탕하게 웃기 잘하고

폼생폼사 살아가던 한 사람

가족들 곁을 떠났다.

 

조금만 더 우리언니 지켜 주고 떠났으면 좋았을것을

이제 우리 형제들 중에 하나 둘 곁을 떠나는 나이가 되었다.

둘째 형부

시야가 넓은 산자락 추모공원에 모시고 돌아 왔다.

 

돌아 오는 길

10년전에 떠난 우리 큰 언니 영면하신 산자락에 들러

인사도 드리고...

형제들의 빈 자리만큼 내 마음도 허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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