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꼭 해야 하는 연중행사
김장을 해 넣어야 마음이 한가하다.
옆집 속 넣으러 오라는 전갈에 나서다 보니 난 무심히 앉아 있었던 것.
화들짝 놀라 절인 배추 주문한 것 배달 해 달라 하고
마도에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 나섰다.
이렇게 가을이 깊어진지도 모르고...
차 창으로 보이는 들은 이미 횡~ 하다.
계절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마도 재래장은 생산자가 직거래를 하는 곳이라 싱싱하고
좋은 물건을 인심까지 얹어 살 수 있는 곳이라 좋다.
제철을 맞은 주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올 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대체로 야채값이 비싼 편
따라서 인심도 박해졌다.
무 값이 정말 비싸다.
눈에 띄면 개당 3000원이지만 그나마도 귀해서
얼른 찜 하지 않으면 낭패.
무 20개:40,000
갓 두단 6,000
양파 한 바구니 5,000
대파 한 단 5,000
쪽파 한 바구니 (약 두단) 10,000
시금치 한 단 2,000
찹쌀 한 되 5,000
발아현미 3되 10,000
송편 4,000
도토리묵 2,000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집에와서 정리하다 보니 앗! 나의실수.
할머니께서 만든 송편맛에 홀려 갓을 두고 온 것. ㅠㅠ
다시 가자니 너무 멀어 기름값이 더 나올것이고...
국밥 한 그릇 먹은 셈 치자 해도 너무 아까워서~가슴이 쓰리고.. 흑흑
가까운 시장에 가서 갓 두단 7,000원에 다시 구입
친구에게 하소연 하니 우리 나이엔 한가지정도 빼먹는건 지극히 정상이라며 위로한다 .ㅜ.ㅜ
오늘아침
가족들 다 나가기 전 이것저것 도움 받아 속을 만들어 놓고
절인배추 택배오길 기다리고 있는중 ~~~ ^^*
젓갈은 새우젓+갈치젓 달인 것
마늘 +생강 +찹쌀죽 +매실원액
아침부터 속을 만들어 놓고
오지 않는 배추 때문에 속 끓이다가
오후3시에 택배도착
무거운 박스 둘러메고 2층 올라 온 총각을 보니 미안하고 고맙고...
혼자 30포기 해 넣으려니
팔 다리 허리 다 아파
몇 포기 넣고는 허리 펴고 흔들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몇 포기 더 넣고... 에고 에고...
다 해 넣고 허리 펴니
대견하긴 하다.
일년 양식 마련 했으니 큰일 한거 맞는거지요?
이제 긴 겨울 쌀만 있으면 걱정없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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