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처럼 얽히고설킨 비탈길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글을 쓰다 보면 도대체 옳은 표현이 어떤 것인지 몰라 한참 헤맨 적이 몇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게 바로 얽히고설키다는 표현이다.
보통 `얽히고 설키다`라고 많이 적는다. 또는 얼키고 설키다라고 쓰기도 한다.
기자도 교열 업무를 하다가 틀렸다는 생각은 드는데 과연 바른 표현은 무엇인지
깜깜한 안갯속을 거닌 기억이 있다.
사전을 찾아보니 얽히고설키다로 적혀 있다.
하나의 단어로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다. 관계, 일, 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다`는
뜻을 지닌 동사라고 풀이하고 있다.
또 하나 잘 틀리면서 어려워하는 어휘가 `두루뭉술하다`는 표현이다.
보통 두리뭉술하다, 두루뭉실하다, 두리뭉실하다 등으로 적는데 모든 잘못된 표기다.
`우`자 돌림이라고 기억하면 비교적 오래도록 잊지 않을 듯하다.
걷어붙이다(걷어부치다), 몰아붙이다(몰아부치다), 밀어붙이다(밀어부치다) 등도
많이 틀리는 단어들이다.
지난달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찜질방 피란민, 피란생활과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독자들 중에는 `피난`이 맞는지 `피란`이 맞는지 아니면 모두 맞는지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많았다.
일단 둘 다 맞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피난(避難)`은 사전상 `재난을 피함`이라는 뜻이고,
`피란(避亂)은 `난리를 피함`이라는 뜻이다.
난리는 대체로 전쟁 따위를 가리키므로 `피란`은 전쟁을 피해 길을 떠나는 상황에 어울린다.
또 작은 규모의 재난을 피할 때는 `피난`이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이번에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섬을 떠난 사람들은 피란민으로 적는 게 어울리겠다.
산 따위에서 비바람을 피해 피신하는 `작은 장소`를 가리킬 때는 `피난소`,
악천후를 피해 배가 들어오는 `항구`는 `피난항`으로 적는다.
[교열부 = 김완묵 kwm@mk.co.kr]
[말글마당] 얽히고설키다, 두루뭉술하다
매일경제 2010.12.23 17:27:22
-----------------------------------------------------
한 번 읽은 내용을 복습하면서 글자색 바꾸는 놀이도 해 보고....ㅋ
'공부합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안 돼! (0) | 2011.03.14 |
---|---|
[스크랩] 부문과 부분_한글문화연대 (0) | 2011.02.11 |
[스크랩] Re:솔바서에 대하여 (0) | 2011.02.11 |
[스크랩] `너머`와 `넘어` (0) | 2010.12.03 |
[스크랩] 바라겠습니다? (0) | 2010.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