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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인연

지난 해 딸을 보내며 새로운 가족과 인연이 되었다.

사돈지간이란 자식을 나누어 가진 관계로 참 가까운 사이어야 하지만

마음으론 어렵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마도 소심한 내 성격 때문인 것 같다.

 

남편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돈어른이

한 걸음에 목포에서 서울로 달려와 좁은 원룸까지 찾아 오셔서

우리 내외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시면서

꼭 나을거라고 꼭 이겨서 목포 와 바다낚시를 하자고 위로해 주고 가셨다.

마치 나의 친정오빠가 방문한 것 같은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낀 일이다.

 

사위는 결혼 후 잦은 출장으로 자주 볼 수 없어

아직도 참 어렵고

가까이 사니 가끔 집에 들르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속내는 딸만 다녀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할 때가 있다.

 

어제는 택배 한 상자가 도착

주문한게 없는데 뭐지?

주소를 보니 사돈댁 주소가 적혀있다.

내용물은 각종반찬으로 가득 ~

김치며 젓갈류 ~ 게장 ,장아찌...

이런~

사실 딸을 시집 보내면서

이젠 어엿한 한 가정의 주부이며 어른이니 모든건 니 책임이다 . 해 놓고

반찬이라곤 아직 한 번도 해 줘 본적이 없다.

사실 딸 보다 사위 입맛에 안 맞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서긴 하지만...

 

어렵지만 전화를 드렸다.

안사돈의 음성은 언제나 낭랑하다.

반갑게 웃으며 사돈어른 입맛 없을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고마움 마음 다 전하지 못하고

전화는 끊었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아 잠도 잘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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