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나는 심한 통증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것이 급성 담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런저런 검사를 거쳐
11월 27일 담낭절제술을 받은지 한 달
난 이제 쓸개빠진 사람이 되었다. ㅎㅎ
그러니 새해엔 많이 웃을 일만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검사며 중간 진료로 인해
대학병원을 자주 드나드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한 달만에 마주한 담당의사 샘
문진을 통해
결과가 좋으니 오늘로 안녕 하고 혹여 다른 후유증이 발견되면
내과에 문의 하라니 어깨는 금세 가벼워져
마치 봄날이 오는 것 같은 날 아침에
성을 따라 걸었다.
올해의 끝 날
또 다른 새해가 되면 희망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 싶지만
새 달력 첫 장 떼어내기 전이지
그 다음은 또 뽑기 하듯 알 수 없는 날들을 맞이 할 것이다 .
우선 올 3월엔 우리집 장남 결혼식이 있고
결혼한지 2년이 되는 딸은 이사를 해야 한다니
또 분주해질 것이다.
아들 가진 집에선 딱히 준비할 것 없지만
새아가의 부모님은 더 많이 바쁘시겠지.
예쁜 새아가를 며느리로 맞게 되어 참 기쁜 일이다.
어느덧 시어머니 자리에 앉게 된 나.
지금의 자유로운 내 일상 보다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서로의 생활환경이나 경험이 다르니
섞여 하나 되려면 10 여년은 넉넉히 걸릴 것이니
더 너그러워지고
더 많이 헤아릴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할 일이다.
참 어려운
시어머니란 이름
고부간의 갈등 없이 따뜻한 시월드를 만들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그래도 아들 짝을 맞춰 줄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