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을 깨우는 것은 폰을 통해 들리는 카톡!! 이 한마디
알람보다 내 귀를 더 강하게 진동한다.
시간 맞춰 아침밥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미 넘어버린 일곱시
심쿵!한다,
손을 뻗어 라디오를 켜니 일곱시 십분이란다.
스프링처럼 일어나
쓴 입을 닦아내고
찬물로 머리를 감았다.
사이다를 머리에 부은듯 시원하다.
물을 털어내며 세면대에 비친 내 얼굴 무슨이유인지 퉁퉁 부어 있다.
운동을 하면 원상태가 될까?
의문이다. 왜 붓는거냐구!
창밖은 흐리다.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은데 간간히 나뭇잎이 흔들리고 있다.
아침에 이렇게 무거운 하늘을 보는 것을 난 싫어 하지만 어쩌겠는가
오늘은 무엇을 하지?
무계획이 계획인 나.
너 왜 이렇게 사니? 물어 본다.
나도 일정한 스케줄이 있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정한 일은 건설적이지 못하니 늘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지지 않는다.
그래도
동네 어느집 담장마다 넝쿨장미가 피어나는 요즘
장미향이 솔솔 다가오기도 한다.
장미향을 맡으러 나설까?
작약의 소담함을 보러 나설까?
아님 상큼한 붓꽃을 보러 나설까?
내 머리속 중심엔 언제나 꽃이 있으니 나는 꽃순이다.
이명은 그 꽃을 찾아 드는 벌 나비의 소리려니 위로하는 아침이다.
어쨌든 아침식사 준비나 하자.
여덟시 전에는 식사가 끝나야 하지 않겠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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