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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가을 숲으로 가자/융건릉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시간

고스란히 나만을 위한 비밀의 숲처럼

갈참나무,소나무는 그곳에 서 있었다.

지난 저녁 비에 젖은 낙엽들의 향기

아련한 안개속 풍경이  자꾸만 다가서게 하는 아침이었다.

 

 

숲에서 우린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그들이 묵묵히 지내온 시간들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융건릉 재실

 

 

 

잎 맥 하나하나 고스란히 살아있는 수채화 같은 나뭇잎들.

 

 

 

 

가을 속에 풍덩~

이들에게 커피향기를 나누어주니 무척 행복해했다.

사실 나누어 줄 수 있었던 내 마음이 훨씬 더 행복했는데...

 

 

 

 

 

팥배나무 잎

 

 

하늘 끝까지 오르길 원하지만

결코 용심내지 않고

바람길도 내며

속삭이는 나무들

 

 

 

 

 

숲에서 바라보면

욕심을 내며 살아 왔던 시간들이 부끄러워지기도한다.

나는 언제쯤 의연해질 수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