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지 않으면
충동구매 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꼭 나에게 필요한가를 생각한가를 먼저 생각했다.
우리집에 온 물건들은 최소 10년은 기본 거기에 덤은 고장 날때 까지라는 것
돌아가시기 전 엄마의 선물인 세탁기를 16년 쓰고 고장 났을 때
엄마를 영영 이별 하는 것 같아 울었고
자동차도 15념정도 타고 이별할 때도 자식을 떠나 보내듯 슬펐다.
요즘은 여름이면 열대지방보다 더 더운 우리나라
모처럼 에어컨을 켜보니 더 더운 바람이 나온다 .
지난 가을 이사하면서 이전한 뒤
처음 켜 보는데 말이다.
서비스 불렀더니 핵심부품이 나갔다고 새로 사세요 한다.
그럼 이전이나 말걸 ~ 아까운 이전비 어쩌라구~
생각해 보니 구입한지 18년 되었다
그동안 별 말썽 없이 여름을 나게 해 주었는데 섭섭하다.
여름도 중복을 넘겼고 올해는 그냥 지내보자 하던 참에
외손자가 이달말에 보름간 다니러 온다는 기별이 왔으니
남편이 서둘러 비상금 꺼내 에어컨을 사 준단다.
사람은 오래 된 사람이 좋고 물건은 새 것이 좋다더니
새 물건 구입해 설치하니 폼도 나고 시원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을 계기로 집안을 살펴보니
죄다 연식이 꽤 된 물건들이다.
과연 나는 궁핍해서 새것을 사지 못했던 것인지
절약정신이 투철했던 것인지를 되짚어 보게 되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내게 덤비지 않으면 그냥 옆에 두고 사는 성격인지라
무던하게 생각했던 것이 우선이고
조금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의 습관인 것도 같아 슬쩍 부끄럽기도 하다.
나 왜 이러고 사나?
이젠 새 것 관심 좀 가지고 살아보자.
이 또한 행복한 일 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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