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죽을 쑤며 살고 있는 요즘 (남편 치과치료중이라)
슬슬 꾀가 나서 밥을 무르게 짓고
얼큰하고 시원한 국을 끓여 대체하고 있는데
그런대로 적응이 되는지 좀 살만 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인천에 갈 일이 있는데
차를 가지고 가긴 그렇고 전철을 이용해 본다고 합니다.
차에 네비게이션이 있어도
그건 여벌이고 강여사 네비가 따로 작동을 해야 운전을 하는 남편인지라
아주 오랜만에 타는 전철이 두려움인 것 같습니다.
아침 내 그려가며 설명을 해 줍니다.
버스는 몇 번을 타고 몇 정거장 가서 전철을 타야하며 탈 때는
버스와 반대이니 방향을 잘 잡아야 하고
구로에서 바꿔 타고 어디쯤에서 내려야 한다는것 까지 일장 연설을 해 보냅니다.
지공선사 된 후에도 별 쓸모없던 전철카드를 꺼내 보며 잘 다녀 오리다 하고 나섰지만
처음 어린이집 가는 아이를 보내는 마음과 같습니다.
걱정도 팔자다 하겠지만
워낙에 지독한 길치인지라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곧장 딴 길로 가고
조수인 제가 잠시만 조용하면 또 다른길로 냅다 달아납니다.
용케도 어떻게 그리 틀린 길로만 가는지 신기합니다.
잘 다녀 오리라 믿고보는거지요.
오른쪽 어깨가 많이 아파
잠을 잘 못 잤나 보다 했는데
좀체로 통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증세만 듣고 목 5,6번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답니다.
용하네요. ㅎㅎ
그리하여 주사 맞고 약 먹고 물리치료 매일 출근합니다.
15년 전 목 디스크 수술을 했던 경험이 있어 두렵습니다.
집에 오니 남편 왈 ~
당신은 남보다 머리가 크고 든 게 많아 무거워서 목 디스크가 잘 온다는군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그러나 그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거지요.
왜냐면 전 백화점에 가도 제게 맞는 모자가 없습니다.
제가 짜서 쓰지 않으면 모자는 골라 볼 엄두를 못내고 늘 썬캡 하나 고르면 망가지도록 애용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시작하고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주문을 외며 집을 나섭니다.
어딜 가냐구요?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러요~~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창가에서 (0) | 2019.11.11 |
---|---|
좋은님과 함께 한 좋은 날 (0) | 2019.10.17 |
절약과 궁핍의 차이 (0) | 2019.08.03 |
고향 까마귀 (0) | 2019.06.26 |
내 마음 (0) | 2019.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