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이 설이다.
가족이 아직은 단촐하고 며느리도 근무한다니
다르게 준비 할 것이 없지만 그래도 기분을 바꾸고 싶으니
헤어샵이라고 체인점도 다양하게 들어 와 있는 아파트 중심상가를 찾았다.
원래 외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터라
무심히 살아 온게 지금껏 나였고 그게 편했다.
작은 미용실과 비교도 안되게 의자가 일렬로 쭈욱~
잠시 기다리니 헤어디자이너선생님이 뒤에 선다.
거을속의 나를 살피더니
할머니지만 할머니가 아닌 사모님 처럼 머리를 하셔야지
너무 브로콜리처럼 말아 놓아 다시 모양을 잡도록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청구다.
일단 머리를 정리만 해 주면 좋겠다 했고 ,원하는것을 말해주니
날렵한 손놀림으로 시원스레 다듬어 나간다.
여자들 심리란 참 묘하다.
잘려나가는 머리가 참 시원하다고 느껴지니 말이다.
일상의 답답함을 날려 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머리도 염색을 하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염색은 섣불리 손 대면 안 하기도 그렇고
그건 좀 생각해 보마고 사양하고
자르고 드라이하고 거울을 보니
조금 전의 나와는 좀 다른것 같기도 하다.
이제라도 조금씩 외모를 신경 써서 짝퉁 사모님이라도 돼 볼까나?
줄 그어 수박되면 좋겠지만
본디 호박이 그 구수한 멋이라도 있어야하지
체~ 하는건 싫다.
아닌척,그런척,그중 예쁜척~
무엇이든 어렵다.
내가 자랑하지 않아도 남이 나의 향기를 먼저 알아 내면 되지 않겠는가.
오늘은 그 중 거금 들여 머리를 다듬은 날이다.
명절 , 나에게 이만한 칭찬은 해 주어도 되지 않을까?
거의 50여년이 되어가는 이 사진
그러니 할머니 되었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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