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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코로나가 바꾼 일상/2020-12-27

코로나 19. 2.5단계 발령

사업장 폐쇄

그런 이유로 3주째 삼식이가 되어 살아갑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마주하고 세끼 챙겨 먹었던 날이 많았던 것은 아닌 듯싶은데

마주하는 시간이 늘수록

사소한 것에 토라지는 남편을 달래는 시간도 늘어 갑니다.

 

나가서 일 하던 사람 갇혀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겠지요 .

그래도 기회는 찬스다 하고

가까운 곳을 여행하기도 하는데

집밥에 가깝지 않으면 먹지 않으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점심은 햄버거를 먹을 거라고 반복했더니

포기한 듯 그러자고 힘없는 대답을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ㅎㅎ

그래서 가까운 곳에 주문 해 놓고 가서 받아 왔는데

햄버거 하나, 감자튀김, 음료수 마시고 나더니

이렇게 먹으니 "당신 좋지? 설거지도 없네"

물론이구 말구요.

 

전업 주부로 살아온 제 태도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부엌에 나오는 것은 물 마시러 냉장고 앞에 오는 게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다 제가 먼저 떠난다면 암흑세계를 사는 맛일 것 같아

가끔 밥이나 국 끓이는 것, 세탁기 돌리는 것 알아 두라고 가르쳐 주면

당신이 다 알아서 하는데 뭐, 그리고 내가 먼저 갈 거야 합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심한 길치인 남편

갈 때 같이 가야지 혼자 가면 천국 가는 길도 강 네비 없이 어떻게 찾아갈 거냐 하니

그럼 같이 갑시다 합니다.

 

새해가 되면

코로나가 잠잠 해 져서

다시 일터로 나서는 남편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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