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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스마트시대를 사는 우리 /2021-01-11

며칠 전부터 잠을 잘 못 잤는지 오른쪽 어깨가

딱 파스 한 장 붙였으면 좋을 것처럼 욱신욱신.

자꾸 손이 갈 만큼 신경이 쓰이는 터라

오늘부터 작심하고 정형외과 치료를 받기로 결정

 

벽에 걸어 둘 사진도 못 되는 X-ray 몇 장 찍고

선생님 앞에 앉아 처분을 기다리자니

어깨에 염증이 보이고 석회질이 쌓였다고...

물리치료,약물치료,체외충격파치료병행하라고 땅! 땅! 땅!

 

전신 안마도 받으러 다닌다는데

안마받는다 셈 치고 한 시간 넘게 치료하고 조금은 개운해진 상태로 집에 오니

우리 집 양반 근심스러운 얼굴이다.

뭐 일이 있었나? 물어보니

친구 모친상에 요즘은 계좌번호로 마음 전하라고 와서

은행 ATM(현금 자동입출금기)에 가서 송금을 했는데

두 번 보내고 왔다는 것.

기계에서 말도 하고 글씨도 나오는데 무슨 두 번 송금하냐 했더니

이체 후 카드가 안 나와서 잘 못 된 줄 알고 똑같이 다시 눌렀다는 것이었다. ㅠㅠ

(종료를 눌러야 할 것을 취소만 누르니 카드는 나오지 않았던 것 )

 

(웃음을 참으며...)

당신이 그 친구를 엄청 생각해서 두 번이나 보낸 줄 알겠소.

어떻게 하냐는 얼굴이지만 이미 가버린 것을 어찌 되돌려 달라 할 것인가.

나를 보며 하는 말이

그러게 당신이 은행일은 해 줘야지 하며 원망하듯 하니 참말

이 양반 어느 세월을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은행 그만 둔지가 언젠데 지금도 은행원인 줄 알고 은행 심부름은 나보고 다 하라는 건지 원!!

 

이제는 컴퓨터도, 스마트 폰도 익숙해야 앞으로 살아갈 일입니다.

식당도, 패스트푸드점도, 심지어 과일가게도 무인점포에

디지털기기를 모르면 못 살아갈 세상인데

제발 좀 배우소 , 아니 같이 배워가며 삽시다 하고 마무리.

 

도대체 기계라면 겁만 내는 이 양반

내일부터 체험학습이라도 나서야 하겠습니다.

뭐든 급하면 조수 불러대는 남편,

그리고 무엇이든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내 성격.

둘이 잘 만난 것인지

둘이 도움이 안되는 사이인지

이제 독립성 있게 살아가는 일은 어려울 것 같으니 어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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