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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

겨울잠/2021-12-28

여기저기 폭설 소식이지만 

수도권에는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었으니 

운동삼아 찾았는데 

어머나~ 관람객이 없습니다. 

매표소에서 저보고 세 번째 손님이라 합니다. 

혼자 돌아 보는 수목원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숲 속의 부스럭거림에 놀라기도 합니다. 

한가한 수목원을 거닐던 고라니 한 쌍 눈앞에서 후다닥 달아나니 솜털이 다 일어납니다. 

 

여유로운 시간 나무 하나 하나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지요.

눈이 오려는지 자꾸만 흐려지는 하늘.

관람객도 없는 수목원은 잠을 자는 듯 고요했습니다.

이 겨울에 왜 혼자 돌아다녀 ?

놀라는듯한 표정입니다. 

큰 나무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세월을 견뎌 온 나무들,

우리네 "몇 십년은 아무것도 아녀~" 점잖게 말하는 것 같아요.

마음의 눈도 맑고 밝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나무-

참느릅나무

사랑한다면 말을 해요!

-튤립나무-

꽃 진 자리는 또 다른 꽃이 되어~

-섬쑥부쟁이-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조병화님의 낙엽끼리 모여 산다-

 

양버짐나무 잎

-일본목련 잎-

아낌없이 주는 나무 

버섯이 자라고 있다.

곰솔(해송)

-전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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