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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2023-06-06/가면 더 반가운(?)손님

유월 연휴에 딸이 외손자랑 온다는 기별에 

꼬마손님 눈썰미가 보통이 아닌 줄 알기에 

청소도 하고 반찬도 신경쓰고 

과자며 과일이며 음료등등 신경을 썼다.

기차 타는게 좋다고 전철+버스+기차+택시 갈아타며 어렵게 도착했다. 

 

할머니께 선물이라고 장미꽃 꽃다발을 들고 와 사랑한다며 안겨준다. 

아직은 품에 쏙 들어오는 꼬마 

따뜻하고 예쁘고 안 보는 동안 조금 더 자란 것 같았다, 

딸은 이제 엄마가 놀아 달라며 

친정에 왔으니 엄마 품에서 쉬어야겠다는데

사십이 코 앞인 딸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예민하기 이를데 없는 까탈이 손자 녀석 

즈 애미말처럼 할머니랑 놀아 주면 좋으련만 

잠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루뻬하나 챙겨들고 

개미 관찰하러 가자고 달래 데리고 나가 

개미며 꽃이며 관찰 하게 하고 네 잎 클로버 찾기 놀이하며 네 장을 찾기도 했다. 

 

다음날은  바닷가 데리고 나가 

갈매기 밥주기 

돌틈에 소라게잡기 

모래놀이 

놀이기구타기...

갯벌체험을 했다고 유치원 가서 자랑한다고 한다. 

 

또 다음날 고민 되는데 

며느리가 손녀 데리고 와서 

시누이올케 키즈카페 다녀오겠다 해서 잠시 숨 돌리고 

오후엔 동네 놀이터 탐험, 서너 군데 돌아보더니 재미있어한다. 

 

드디어 돌아가는 오늘 

할아버지 차로 데려다주고 내려오는데 

오가는 길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수월했지만 

둘 을 떼 놓고 돌아오는 길이 시원하고 반가운 게 아니라 

딸아이 생각을 하니 맘이 짠한 것이 그리 좋은 게 아니다. 

출가시킨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만나고 헤어질 때는 왜 마음이 안 좋은 건지...

딸과 친정엄마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명주실 한 올 끊어내지 못하는 사이라고나 할까?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손주들...

그런 것 같은데도 

꼬맹이 놀다 간 자리 휑해서 서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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