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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옛친구 찾아.

 

중학교 1학년 때

삼총사를 자칭하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다.

그후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궁금해진 친구를 찾으려고 수소문 해 보니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었기에

가까이 사는 또 다른 친구와 찾아 나섰다.

고향에 들어서는 길목의 프라타나스길은

아직 잎이 돋지 않았지만 옛모습을 기억하기엔 충분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언덕엔 옥매가 곱게 피어

우릴 반기고 있었다.

어떻게 변햇을까?

아직도 옛모습은 남아 있을까?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두리번거려 보았다.

 

조금 기다리니

옛친구가 나타났다.

야~~ 이게 얼마만이냐!

별루 안변했네. ㅎㅎ

얼싸안고 눈물이 핑돌도록 한참을 바라 보았다.

 

친구는 너른집에 담쟁이덩굴을 벽에 올리고 잘 살고 있었다.

성격도 많이 달라진듯 보였다.

정성껏 해주는 점심을 먹고 40여년의 세월을 풀어 놓기 시작하자

울고 웃고... 그렇게 하루가 금새 갔다.

아쉽지만 이제 연락처 알았으니 자주 만나자고,

그렇게 마음으로 약속하며 돌아서려니

친구의 눈엔 눈물이 핑그르~~~

세월속에 우린 중학생 꼬맹이었다.

 

 

달리는 차의 뒷편으로 고향은 또 다시 멀어져 가고...

길가의 메타세콰이어는 그리움의 커텐처럼 내 곁을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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