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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놀이

[스크랩] 훔친수건

새 동네로 이사 한지 10개월이 됐습니다.

골목만 빠져 나가면 먹거리가 지천이라

지갑만 있으면 육해공 무엇이든 골라 먹을 수도 있구요.

월드컵경기장이 근처에 있어 속 답답하면 나가 앉아 바람도 쐬고

사람들 구경도 할 수 있으니 그리 심심하지도 않은 것 까지는 참 좋은 일이지요.

 

한가지

낯설기도 하고 기분이 언짢은게 있는데

목욕탕에 가면 빌려 주는 수건입니다.

수건에 쓰여진 글씨가 훔친수건 입니다.

그 수건을 깔고 앉아 보면

내가 도둑이 된 느낌이 드는 겁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수건을 가지고 갔으면 그렇게 써 놓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요즘 흔한 물건 중에 하나인 수건을 누가 그것도 남 쓰던 것을 가져갈 일 이라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써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노라면

한 마디 말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한 줄의 글이 미래를 바꾸게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동네 목욕탕

발전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거리상 가까우니 저야 또 가겠지만 썩 유쾌 하지 않으니

조만간

때빼고 광내고 기분좋을 목욕탕이 눈에 띈다면

조금 멀어도 전 그 곳으로 갈 것입니다.

전 수건을 훔친 여자가 되긴 싫거든요. ^^*

 

아래 글에서도 말에 상처 입은 사례를 보았지만

한마디 말과,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큽니다.

주말 오후

창에 들어 오는 햇볕이 따갑게 느껴집니다.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우리 님들은 어디에서 가을을 한아름 안고 계실지 궁금해 집니다.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집 초코&밀크입니다.

이제 행동반경이 넓어졌고 꾀가 말짱해 졌습니다.

카메라만 보면 무서워서 숨는 주특기가 있어요 .ㅎㅎ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주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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