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진료 대기실
남자 아이가 의자 서너개를 차지 하고 비스듬히 누워 핸드폰 문자 보내기에 열중 하고 있다.
옆에 가서 기침을 해 보아도 전혀 알아 차림이 없기에
"아가~ 같이 좀 앉을까?"
그제서야 비스듬히 허리를 들어 한개의 자리를 내 준다.
진료실의 북적임을 그 아인 신경 쓰지 않았고 ,그런 아이에게 주의를 주는 사람 또한 없었다.
한참 뒤 물리치료실
내 옆엔 카텐이 쳐져 있고 남자 환자가 자리를 잡았다.
물리치료사가
"왜 이렇게 다쳤냐?"
고 물으니 교통사고 났다며 아프다고 했다.
잠시후 핸드폰으로 어딘가를 향해 통화를 시작 하는데...
내용인즉 ~
(내 뜻과 상관없이 얇은카텐 뒤에서 들리니 안 들을 수 없었음)
보고 싶다.
니가 뽀뽀를 해 주면 나을 것 같다.
금연 학교를 가야 하는데 짱난다,
내가 이번 다친거 나으면 노래방 가서 널 위해 공연을 해 주겠다...
어제 먹은 술이 덜 깨었다.
급기야는
널 안고 싶다.
이 치료 끝나면 서울로 갈테니 기다려라~
도대체 누구길래
이 조용한 물리치료실을 시끄럽게 오래 통화를 하는 것일까?
듣고 있자니 오토바이 타고 가다 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수능 끝낸 고3아이?
그래도 너무하다.
저만치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조용히 하자고 큰소리로 말 했다.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되는 전화는 40분이 지나고
치료 다 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또 전화 할게 기다려" 한다.
슬몃,총각의 사랑에 세레나데 덕에
잠도 못잤다고 한마디 건네니 치료사가
"얘, 초딩이예요"한다.
오마나~~~ @@@@
억울하다는 듯
"아니예요.저 중학생이예요 "
그말에 "몇학년이야?"
물어 보니 2학년이란다.
그러고 보니 아까 의자에 누워 있던 그아이였다.
어이쿠!
조숙한건지,난감한건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아서
껄껄 웃으니...
나가며 하는 말!
"아줌마,참 촌스럽기는~~ 요즘 애들 다 그래요!"
"임마
내가 첫사랑에 실패만 하지 않았어도 너만한 손자가 있다.
아직 호적에 잉크도 덜 마른 녀석이 하는 대화라고는...쯧쯧..."
내가 이상한 건지
요즘 아해들 이해 하려면 내 머리속도 개조 해야 할 것 같아 어지러운 한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