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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서울 과천 대 공원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드는 시기가 되었다.

소풍 나온 나이들은 별 흥미 없어 보이는 얼굴들이었고

나이 지긋한 분들은 회상의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 보았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동물원으로 올라갔다.

 

좀 이른시간이라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늘 나서던 출구가 아닌 곳으로 나간 나는 방향감각을 잃고 잠시 두리번거렸다. ^^*

 

 

 

 

학교 운동장을 떠 올리게 하는 버짐나무

(프라타나스다)

방울같은 열매가 달리는 이 나무를 우린 방울나무라고도 했었다.

 

 

느티나무 단풍이 이렇게 다양한 색깔이며 화려 하다는것을

과천에서 만난 가을을 보고 깨달았다.

 

 

 

아이들 어렸을 적엔

이 앞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었지.

지금은 내가 하나쯤 들어 보고 싶으니 이를 어쩐담!

 

 

 감은 붉게 익고

까마귀와 까치는 홍시를 쪼아 먹느라고 신이 났다.

 

 

타조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예쁘게 서 주었다.

 

 

미어켓

귀여운 녀석

가을 햇살을 여유 있게 즐기고 있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뽑아 본 적이 있는가?

 

 

하마는 숨 쉬는 중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홍학은 낮잠 자는 시간인지

똑같은 폼으로 졸고 있었다.

 

 

 

 관학의 모습에 빠져 한참을 서성였다.

 

 

 

칠엽수의 노란색도

 

 

느티나무가 비워 둔 하늘도

 

계수나무가 뿜어 내는 달콤한 솜사탕 냄새도

 

복자기나무 붉은 단풍 의 고운 자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해바라기는

오가는 이들을 향해

인사라도 공손히 하는지

고개 숙이고 있다.

 

좋은 이와 리프트를 타면

그림이 되겠지.

난 저 호수 위를 지나는 리프트에서 긴장이 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

 

봄에 어울리는 풍경이 있고

가을에 어울리는 풍경이 있다.

과천은 가을에 더 어울리는 곳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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