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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꽃따라 떠난 여행에서 난 ...

좋은 님의 문자 메세지를 받고 내 마음은 또 들뜨기 시작했다.

어느 무엇이 내 마음을 담박에 흔들 수 있을지

이러는 내가 참 이해 되지 않는 때도 있다.

그러나 먼 길 혼자 갈 수 없는데 날 데리고 가 준다니 감사하고 감사하다.

 

 

 

민들레 홑씨처럼가벼운 마음이 되어

일행들과 뻥 뚫린 길을 내 달았다.

어버이날이라

같이 밥도 먹고 선물도 사러 가자는 아이들을 두고

혼자만 내 달은게 못내 미안 했지만

내가 즐겁고 좋은 일을 하게 하는것이 효도라고 말해 주었다.

 

바다도 보이고

하늘을 나는 이들의 몸짓은 자유로웠다.

 

 

 

 

 

우선 목적지에 다달아 우리가 만나야 할 인연들을 챙기고

숲을 빠져 나올 때 오가피를 발견하고 새잎을 두장 따서 씹어 보았다.

무척이나 썼지만... 약이라더라.

BUT!!!

그것이 화근이 될줄이야.

목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다.

물을 마시고 박하사탕을 먹어 봐도 진정이 되지 않아

그때부터 아무것도 눈에도 마음에도 들어 오지 않았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고

일행들은 밖에서 들풀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난 죽을 것만 같았다.

숨을 쉴 수도 없고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온몸은 진땀으로 흠뻑 젖고

나 좀 살려 주세요~~

간절히 기도 하며 하느님 부처님을 다 불렀다.

아이들이 아직 성공하지 않았는데 이대로 쓰러지먼 어쩌지?

나를 챙겨 여기까지 데리고 온 저 좋은 사람들은 ???

물 한모금을 마셔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통증으로 난 혼자 몸부림을 쳤다.

뜨거운 물을 연거푸 다섯잔쯤 마시고 숨을 고르니 아주 조금 나아졌고 일행들이 들어 오고 점심상이 차려졌다.

일행이 근심하지 않게 조심조심 점심을 먹는데 고통은 말할 수 없었다.ㅠㅠ

 

 

 

 

 물과 음식이 효과가 있었는지

트림이 나고 속이 뚫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오가피의 어떤 성분이 알레르기반응이 일어 내 기도와 식도를 부어 오르게 한 모양이었다.

이동하는 동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식당에서 준비한 뜨거운 물을 계속 마셨더니

30여분쯤 지나 차차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저녁 바다는 사람들이 만원이었지만 노을을 보기엔 적당하지 않아

몇장 풍경만 담고 집으로 향했다.

 

 

 

시시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몸

이제 익지 않은 음식은 정말 조심 해야겠다.

사진도 정리 해 보니 쓸만한게 없고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 하고 왔는지 정신을 못차리겠어서

다 덮어 두고 잠에 곯아 떨어졌다.

위급할 때 알아 두면 좋은 번호 1339 꼭 기억해 두어야겠다.

(응급전화 1339)

 

다시 오늘을 살 수 있음이 감사하다.

어제 나 혼자 느낀 그 공포감,

순간을 놓아 버렸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겠지.

 

 

 

혼자 다녀 온 그 미안함에 오늘은 즐겁게 보내자고 점심을 만들었다.

소풍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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