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에 마음을 빼앗긴지 몇해가 지나고
때로는 자생지를 찾아 탐사를 떠나기도 한다.
가능한 한 자생지 가는 일을 피하려고 하지만
자연에서 만나는 그 기쁨은 특별하고 남다르기에...
이제 봄 꽃은 자리를 내 주고
녹음속에 여름꽃이 피어나기 시작 했다.
산길이나 인생길을 누구에게 묻지 말자는게 평소 생각이었지만
얼마나 가면 내가 보고 싶은 꽃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그 동네를 주름 잡고 있는 친구 왈!
조금만 가면 다 다 볼 수 있게 해준단다.
눈으로만 익혀 왔던 새로운 꽃들을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꺼이꺼이 하늘이 맞닿는 곳 까지 따라 오르자니
난 힘이들어 더이상 이런 욕심은 버려야지 생각했지만
막상 눈 앞에 꽃이 보이니 그 피로는 오간데 없고
기운이 새로 나는것 같았다.
복수초,노루귀,얼레지...
이 친구들은 씨방을 달고 있었고
새로운 꽃들이 숲을 채워가며 그 속에 함께 사는 법을 알아 가고 있는 중이었다.
행복했다.
앉아서 보고 누워서 보고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고
나의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메라에 담았다.
벌써 초록잎이 많이 자라 하늘을 가리고 있는 때가 되어
간간히 틈으로 오는 햇살을 받으려니 신통한 사진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꽃에 정신을 팔다 보니
숲은 어두워졌고
내려 오는 길에 멧돼지 소행인지
여기저기 파헤쳐 놓은 흔적이 보이자 모골이 송연해지고
하산을 서둘러야 했다.
그래도 우리 셋은
보람찬 하루일을 끝내고 나면 !! 하나 둘^^ 하나 둘 ^^
씩씩하게 발 맞추어 내려 왔다.
나이 먹어도 여자는 여자인지라
아지매 셋이 모이면 때론 접시도 깨고
때론 삐죽삐죽 토라지기도 하지만
한자리에 모이면 이만한 우정도 또 없을 터
꽃을 마주하면 함 마음으로 통일 되어 버리니 말이다.
이렇게 나이 들어 가면 고운 할매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노루삼
당개지치
나도개감채
벌깨덩굴
얼레지
앵초
앵초+윤판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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