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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좀 쉬라는 뜻?

 

 

이틀 전 부터

계단을 오를 때 마다 왼쪽 무릎이 시큰거린다.

비상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정형외과를 찾았다.

난 다리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제일 두렵다.

 

X-ray를 찍어 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 토요일 후진 하는 택시에 받친 기억도 있고 두루두루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결과! 무릎은 깨끗한 상태인데

"뭔가 무리 해서 걷거나 쓰거나 한 것 같다. 인대에 무리가 가서 그런 것이다"

의사 용하긴 하다.

알바 (?)한다고 보름간 분주 했고,그동안 못 만난 꽃 보러 간다고 며칠 바빴던 것을 알아 내다니. ㅎㅎ

엉덩이 주사 한 대 맞고 물리치료 하고 약 사흘치 받고

병원 문을 나서는데 문자 한 통이 뜬다.

 

"날도 더운데 매운 국수 한 그릇 같이 하시지요"

망설일 이유 없다.

다리도 쉬어야 하고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친구 사무실에 가서 함께 점심 먹고

종일 에어컨 바람 빵빵한데서 지내고 같이 퇴근하여 집에 오니 찜통이다. ㅠㅠ

 

찬물  뒤집어 쓰고

현관 밖에 돗자리 깔고 누웠는데

아이가 수박을 잘라 들고 나타난다.

"세상에 엄마 보다 행복한 사람 없게 만들어 드릴게요"

울아들 착하기도 하지. ㅎㅎ

고슴도치 엄마 입이 귀에 걸린다.

 

그래,

너희들이 나의 마지막 희망이다.

잘 살아 보자.

잘 살아 보자고!!

손바닥 마주쳐 소리내고,한참 누워 있으니 슬슬 추워진다.

밖은 가을 ,실내는 찜통.

옥상이 슬라브라 더 더운가 보다.

오늘 밤도 애인 안고 자듯 선풍기나 머리 맡에 두고 잠을 청해야 할 것 같다.

 

내일은 소나기 한줄금 안 내리려나~~~?

개천가에 나비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텐데

내일은 친구들 모임이 있어 또 한나절은 걸쳐 있고

이래저래 좀 쉬어야 할 이번 주 인가 보다.

아참 !!

주말엔 지리산 자락 친구네 가기로 했지?

낼하고 모레 다리 잘 구슬러 씩씩하게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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