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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따라

숲길을 걸으면 초록 물이 든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

숲이 그리우면 찾아 가는 곳 .

내가 만든 흙피리 하나 목에 걸고

융건릉 숲을 찾았다.

한 여름이라 날벌레들이 많아 무장을 하지 않으면 헌혈은 각오 해야 한다.

직박구리가 사납게 짖기에 내 흙피리를 크게 불었더니 멀리 달아나 버렸다.

 

 

흰나비들은 날개짓이 바쁘고

개망초는 그런 나비들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어 준다.

 

 

 딱총나무 열매가 눈에 띈다

빨간 열매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내가 전생에 작은 새는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소나무숲은

담쟁이들이 줄타기 시합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초록이 좋다.

모기들이 귀찮게 하기에 팔 보호대를 입어줘야 했다.

머리엔 긴 타올을 얹고 모자로 눌러 주니, 땀도 닦고 귓가에 맴도는 벌레들도 차단하고 일석이조다.

 

융건릉이 지난 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해설사의 안내로 숲을 걷는 이들이 보인다.

아마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전에 보았던 수채화 느낌의 솔 숲이다.

 

 

내가 숲으로 가기도 하고

숲이 내게 다가오기도 했다.

 

 

청가시덩굴

 

참마는 예쁜 하트를 그리고 ...

 

며느리배꼽도

햇살을 받으면 아름다운 선을 그려준다.

 

 

큰까치수염의 예쁜 꽃

별을 닮았다.

 

때죽나무는

늦둥이 꽃을 피우고

빌로드제니등애가 놀러 왔다.

 

 

 

이 나방은 숨도 안 쉬는듯 보이고...

 

융릉 앞의 가래나무 군락엔 주렁주렁 열매가 달렸다.

잘 영글수 있을까?

청설모만 신나게 생겼다.

무척 단단한데 깨 먹는걸 보면 대단한 녀석이다.

 

 

뽕나무 오디가 익어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열매는 땅에 떨어져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었다.

 

 엄나무 가시도 점점 여물어 간다.

 넝쿨과 개망초는

2인조 댄스대회에 나온듯 ~

 

 

융릉이다.

건릉은 제초작업중이라 가까이 가 보지 않았다.

 작은표범나비인지

참 많은 개체가 날아 다녔지만

잠시도 곁을 주지 않았고

어쩌다 짝짓기에 성공한 녀석들이 다른 수컷을 피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해서 한컷!

이내 더 깊은 숲으로 날아가 버렸다.

 

별박이세줄나비도 눈에 띄었지만

일행이 지나가는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오늘은 영 나비를 제대로 만날수가 없었다.

 

숲 속의 무법자.

청설모.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청설모가 달아 난 나뭇가지 위를 올려다 보며 야속한 눈길을 보내는 꼬마.

 

엄마와 아기

산책나온 모습이 보기 좋다.

 

이 아기들은 오리 자동차를 끌고 소풍 왔다.

나도 저 오리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싶다 ㅎㅎ

 

개망초를 사랑하는 참마.

 

 

키 큰 나무 숲에 자라는 참나리도

하늘로 하늘로 목을 빼고 있다.

 

서울서 출사 나왔다는 분들을 만났다.

같은 취미로 활동을 하는 동호인들의 모습도 부러웠다.

 

 

 

 숲을 빠져 나오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엄마와 아기.

손주 볼 때가 되긴 된 모양이다.

아이들을 언제 결혼시키지?

큰 숙제가 남았다.

  무척 더운 날이다.

숲에서도 지열이 올라와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런 더운 날은 냉커피 생각도 간절하고

레몬에이드 생각은 더욱 더 간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