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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따라

바람속에 나비 되어 /수원천에서

 

어느 해 여름 이 나비를 처음 보았을 때

빨간 나비가 다 있구나

참 경이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검색을 해 보니

휴전선 근처와 강원 이북에 서식 한다고 돼 있었는데...

왜 이녀석이 수원천에 터를 잡게 되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 했습니다.

틈만 나면 보러 가고

담아 오고

그래도 또 보고 싶어 달려가고 ...그런지 3 년 쯤 되었는데

환경과 기후의 변화로 생태계에 변화가 생긴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중부 이남에선 발견이 어렵다고 합니다만 그 사이 영역을 더 넓혔을지도 모릅니다.

 

큰주홍부전나비수컷입니다.

 

늘 가던 그 곳(주변 정리를 해서 원예종을 심은 후 )에서

수컷 한 마리를 본 후 자취를 감추어 내심 섭섭 했는데

오늘 광교저수지 뚝방에 가니

이 녀석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얘네들은 소리쟁이에 알을 낳고 애벌레는 소리쟁이를 먹이로 살아 갑니다.

 

얘는 큰주홍부전나비암컷이구요.

 

 예쁜 암컷이 순해 보여 손을 대 보았더니 올라 앉습니다.

또 다른 기쁨입니다.

아이고 이쁜거~~~ ^^*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잠시 소강상태인 장마구름을 다 걷어 내려는 것 같았습니다.

나비들도 꽃 위에서 중심을 잘 못 잡고 휘청거립니다.

부전나비 수컷이 개망초에서 잠시 머물고 있었지요.

 

배추흰나비는 흔하디 흔한게

곁을 주지 않고 팔랑거리더니

아침 잠이 덜 깨었는지 얌전 합니다.

 

굴뚝나비는 시커먼 녀석이 숨기를 좋아해서

비 호감이었는데

자주 만나다 보니 정이 들어 이녀석도 예뻐 보입니다.

암컷으로 보입니다.

 

 

네발나비는 아주 흔합니다.

그래도 사진빨이 좋아

만나면 반가운 녀석이며

구분이 아주 쉬운 녀석입니다.

 

 

곤충에 괸심을 가지고 둘러보니

이제 무시무시한 파리매의 초록빛이 나는 눈도 매력으로 보여지는군요.

곤충들의 짝짓기는 사랑스럽습니다.

훔쳐 보는 일 하지 말라구요? 아 ~ 에 ^^*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나는 안찍어줘요~ 하고 부르는 것 같아 담았습니다.

고삼 꽃이 지니 검은색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곤충들은 애벌레 외에는 예쁜데

이녀석은 영 밉상입니다.

동작도 빠르고 번식도 빠르고

귀화종 치고 정말 반갑지 않은 주홍날개꽃매미 약충입니다.

 

요즘 노린재에 반해 여기저기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박주가리를 좋아하는 이친구는 자주 보입니다.

이름을 알고나니 친구 같습니다.

십자무늬긴노린재입니다.

 

 

이번 여름은 또 다른 재미에 빠져 삽니다.

주변에서 눈 길 밖에 있던 곤충들이 보이기 시작 했고

예쁘게 다가 옵니다.

관심 즉 사랑은 그런건가 봅니다.

얘들도 제가 사랑을 시작 한 줄 알기나 할까요?

 

고추좀잠지리 한마리가 내려다 보며

다 안다는 눈 빛입니다.

 

 

 

수원천은 살아 있습니다.

이 살아 있는 놀이터가 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겠지요?

 

광교공원의 음악분수는 많은 이들의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큰주홍부전나비 사진을 너무 자주 올려 식상한 것은 조금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예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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