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홍과 사루비아는 피지 않는다.
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꽃 가운데 하나가 철쭉이다.
우리가 보통 철쭉이라고 부르는 꽃에는 몇 종류가 있다.
많은 이들이 '연산홍'이라 부르는 꽃도 그중 하나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언론도
"이외에 철쭉 말발도리 연산홍 등 모두 1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한 주민은 정자 옆에 조성되는 화단에 심으라며 연산홍 300그루를 기중했고…"
따위처럼 '연산홍'으로 적는 일이 흔하다.
네이버의 백과사전도 '영산홍(연산홍)'으로 적어 놓아
마치 '영산홍'과 '연산홍'이 모두 바른말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연산홍'은 바른말이 아니고, '영산홍'만 표준어다.
말 그대로 "산을 붉게 비치게 한다"는
한자말 '영산홍(映山紅)'이 이 꽃의 진짜 이름인 것이다.
이 꽃을 '왜철쭉'으로 부르기도 한다.
'연산홍'보다 더욱 많이 잘못 쓰는 꽃 이름으로는 '사루비아'도 있다.
약불꽃, 서미초(鼠尾草)라고도 불리는 이 꽃의 바른 이름은 '샐비어(salvia)'다.
'샐비어'를 '사루비아'로 부르는 것은 일본의 영향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ㄹ' 받침 발음을 잘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샐비어'를 제대로 소리 내지 못하고, '사루비아'라고 소리 낸다.
우리가 'ㄹ' 받침을 소리 내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샐비어'로 충분히 소리 낼 수 있는데도 일본 발음을 그대로 적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한국어문기자협회 제공> - ‘스포츠칸 & 경향닷컴’에서...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정가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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