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따라바람따라

노루귀를 만나러 가는 길

 

노루귀.

해마다 보았던 야생화지만

봄을 시작하는 의례중에 중요한 절차인듯

또 산으로 내닫습니다.

올해도 때를 잘 못 맞춘 때문에

계곡을 다 뒤져서 단 한 송이를 만나고

아쉬움에 낙엽만 뭉개며 내려 오는 길에 전화벨이 울립니다.

다른 산자락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과천 대공원 동물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단 한 송이

그래도 나의 마음을 달래준 고마운 얼굴이지요.

 

동물원 입구에서 만난이는 어진내님과 비단옷님입니다.

생태학습장에 들러 딸기꽃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각자 싸들고 온 간식들을 내 놓아 테이블에 올려놓고 보니

오늘 운동은 또 허사일듯 했습니다.

 

얼룩말을 보더니 어진내님은 신이 났습니다.

저거 정말 살아있는 동물 맞냐구하네요 ㅎㅎ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니 동물원 와 볼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타조 우리 앞에서도 한 참을 바라보더니 ...

 

더 늦기전에 동물 형상을 동무해 사진을 찍어야 한답니다. ^^

역시 고운 얼굴 변함이 없습니다.

비단옷님은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사진을 안찍는다는 철칙으로 도망가삐고...ㅎㅎㅎ

 

우리 셋에겐 카메라가 필수이니 식물원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지요.

신기한 꽃도,아름다운 난종류도,희귀한 꽃들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조명이 어둡지만 열심히 담았지요.

비단옷님의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연습도 했구요 ^^

 

용설란 과의 길상천이랍니다

 

애기동백이구요.

 

호접란입니다.

 

드디어 산으로 올랐습니다.

우리 방에 크로바님,김진사님의 안내로

바람재 번개가 되었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오르다 보니 예쁜 노루귀가 반깁니다.

힘들었던 순간이 사라지는 것은 광속과 같았습니다.

 

 

오후까지 노루귀와 입맞춤 ,눈맞춤

그리고

또 아쉬움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단장의 미아리고개보다 더 애 끓는 마음을 뒤로 하고

황사 짙은 하늘이 걱정되어 내려 오고 말았습니다.

곧장 집으로 가야지 하던 마음을

홍학을 보는 순간 또 잊어먹고

메크로렌즈지만 열심히 담아 보았습니다.

정말 고운 새.

저런 깃털이 내게 있었어도 인생이 달라졌을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늘 올랐던 산자락에

이제는 해마다 오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예감 ^^*

함께 한 친구들이 반갑고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8161

 

'꽃따라바람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암사 홍매를 찾아   (0) 2011.03.29
모자박물관과 행궁동벽화마을   (0) 2011.03.25
물향기수목원  (0) 2011.03.15
행궁동사람들 2  (0) 2011.03.14
행궁동 사람들 1   (0) 201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