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록 양산을 쓰고 길을 걷는다.
싱그런 5월
비는 세상을 더욱 푸르게 만들었다.
새로 돋는 희망 같은 새 싹과
너울대는 나뭇잎들의 너그러움
그들 속에 나는 군주처럼 행복하다.
내가 보는 것
내가 함께 하는 것
그들에게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된다.
주목나무 새 순
비목나무
향은 알싸하고 달달하다.
참 잘했어요 라고 하나씩 그려 놓은 것 같은 동그란 잎
계수나무의 잎은 가을에 솜사탕 같은 향을 낸다.
단풍나무 잎은 초록 별이 되었고
꽃이 없다고 널 몰라서야 되겠니?
넌 어떤 모습이어도 내겐 귀여운 콩제비꽃
여름이다 !
라고 외치듯 바람에 몸을 맡긴 샤스타데이지.
버베나가 저만치서 나 여기 있어요 하고 부르는 것 같다.
등 꽃은 져가고 있지만
싱그러움은 더해간다.
등나무 아래에선 갈래머리 짝꿍이랑 수다떨던 옛생각이 잠시 떠오르지 않는가?
불두화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는 꽃
언제부터인가
내 눈엔 찐빵이 매달린 것 같아 보인다 했더니
이 꽃 찍을 때 배고프지 않았냐고 물어오는 나의 친구
재치있는 말 솜씨에 난 요즘 말로 뻑! 갈 때가 더러 있다.
설구화
도입종 꽃으로 안다.
꽃은 불두화를 닮았지만 송이가 조금 작은 편이고 잎의 모양이 다르다.
나나스덜꿩과 불두화의 사촌쯤 돼 보인다.
화무십일홍
물에 떠 있어도
넌 영원히 꽃일진데 서러워 말지어다.
감로수 한 잔에 목을 축이는 일도 내 안을
가득 채우는 일이겠지만
비 오는 날의 감로수는 확을 채우고 남아 넘친다.
여름 꽃중에 좋아하는 붓꽃
이 청보랏빛이 좋다.
생기있어 보이지 않는가?
이 고운 꽃이 있어 뜰이 곱다.
연분홍 시절은 내 가슴 어디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마삭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겹조팝이다.
한송이를 보면 정말 아름다운 꽃
그러나 이렇게 욕심껏 피어 있으면 난 답답하다.
욕심 많은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답답한 사진을 찍었냐구요 ~ 왜!
무던히
키를 낮추고 바라 봐 줄 때를 기다리는 일일초
그래 미안해 내가 네 앞에 무릎을 굽혀 눈을 맞출게.
사랑스런 예쁜이 ~
정향나무
비에 향기는 씻겼지만
이미 인식된 너의 향을 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지.
이 아름다움을 수줍게 감추는 넌 함박나무꽃
그래 내가 올려다 보면 되겠구나.
이 맘때가 되면 꼭 네 생각이 나.
음력 5월이 되면 떠나신 엄마 생각이 나듯이...
작은 별 되어 진다 해도
너의 봄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기억할게.
희기에 더 서러워 보이는 낙화.
찔레꽃이 핀다.
장사익의 찔레꽃을 들으면 눈물이 나는 너
그러나 난 어릴적 서당골 넘어갈 때 새 순을 따 먹던 기억을 할래
뻐꾸기 울고 꿩이 울던 그 산모롱이 돌며 재잘대던 유년이 난 지금도 아주 많이 그립거든 ~~
산사나무
너는 흰색 꽃을 피워야 한다고 생각 했는데
뭐야~?
뭔짓을 한거야?
예쁘게 보이려고 분홍 립스틱을 발랐나?
암튼 눈에 띄긴 띄는구나.
산딸나무
난 너를 처음 보았을때 나비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줄만 알았잖니.
나비처럼 보이는 것은 더구나 헛꽃임을 알고 나비가 될거라 믿는 나의 생각도 헛것임을 알았단다.
아까시나무
아직 네 차례는 안 온거야?
꽃이 피면 너를 향해 난 가슴을 열어 향기를 담으려 애를 쓸 것 같아.
칠엽수의 싱그러움
아픈 줄기엔 잎도 시원찮네 ㅠㅠ
그래도 축하 할 일이 많은 날 밝혀둔 촛불 같은 꽃이 참 좋아.
그래 화이팅 !!
기쁜 여름을 아름답게 사는거야~
공원 한 켠의 파라솔은 오늘 할 일이 없는지 버섯인양 줄지어 서 있다.
햇살 따가운 날 열심히 할 일 했으니
오늘은 네게 명령한다
휴가!! 라고...
나의 사랑스런 장난감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만나든 행복은 배가 된다.
싱그런 여름
비가 내려 초록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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