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이나 들로 나가보면
많은 꽃들이 피어 향기롭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일을 좋아하니
사진을 찍어야겠지만
제 눈길을 끄는 것이 따로 있어 자꾸 눈이 아래로만 갔습니다.
길가에 숲 속에 싱그러운 새 순으로 쑥쑥 자라는 쑥입니다.
아이들 어려서 시골에서 6년을 살 기회가 있었지요.
그때엔 마땅한 놀이가 없어
아이들 데리고 나물을 뜯으러 다닌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쑥이 빠질 수 없지요.
쌀을 불려 건져 잘 삶은 쑥과 함께 방앗간에 가 갈아다 냉동시켜 두고
군것질거리 생각나는 날은 아이들을 불러 상머리에 앉히고 쑥개떡을 만들었습니다.
즉 요즘애들 하는 체험학습쯤 된다고 할까요?
아이들은 만들고 싶은 모양을 만들게 하고
저는 늘 모나지 않게 살고 싶은 마음처럼 동그랗게 만들었지요.
김 올려 꺼내 식혀 기름을 발라 담아두고 들며날며 먹으면 든든했던지
다른 것들을 사 내라고 떼를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늘 봄이면 쑥떡을 먹어야 제대로 봄을 즐기는 것 같았는데
지난 2년간은 건강이 좋지 않아 쑥을 뜯을 엄두를 못냈었지요.
도랑치고 가재잡는격으로 올해는 사진도 찍고 쑥도뜯어 모아
드디어 오늘은 쌀을 불려 방앗간에 다녀 왔습니다.
내일은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별스런 음식은 아니지만
쑥떡을 싸들고 나가 정담을 나누어야겠습니다.
아마도 동세대를 사는 친구들이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쑥 향기처럼 오래 기억될 만남이 되겠지요?
이미 초여름이지만
그래도 조금 남아 있는 봄의 향기를 느껴 보는 일 ~
어때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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