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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초록의 수원천을 걷다

 어느날 아침

봄을 밀치고 들이닥친 여름으로

연일 30도를 오르내린다.

덥기전에 한 바퀴 돌고 들어오지 않으면 그냥 늘어질 것 같아 광교저수지로 올라갔다.

시원하게 물을 가르는 순시선을 보니 시원함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놀란 오리는 높이 날고

 

저수지 뚝방에는 붓꽃이 피었다.

금계국은 이제 피기 시작했다.

 

오가는 사람이 쉬는 벤치 아래 선씀바귀는 기도 못 펴고 ...

 

 

나비를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아직 이른가보다.

찔레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다가온다 .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시내를 관통해서 황구지천을 거쳐

안성천으로 합류한다.

 

 

노랑꽃창포와  갈대등등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내 키보다 크게 자랐다.

 

지칭개도 모여 있으니 봐줄만 하다.

 

이른 봄 부터 피고지고 ...

큰개불알풀이다.

 

개소시랑개비도 피었다.

 

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원예종을 심기 시작하더니

그 씨앗들이 새 해를 맞아 피어나고 있다.

지표식물들이 밀려나는것 같기도 하고...

곱지만 왠지 서운하고 그리운 개망초 .

 

개양귀비

 

케모마일

 

붉은토끼풀

이 친구도 귀화종인데 한 자리 차지 하더니

터를 잡은 것 같고...

 

개망초 보다 화사한 샤스타데이지.

 

 

고들빼기

씨앗을 많이 퍼뜨리길 바란다.

 

메꽃

이런 사랑스럽고 수수한 꽃들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돌담의 어느 귀퉁이에 뿌릴 내렸는지...

 

물칭개나물도 귀화종이다.

개천을 다 뒤 덮고 꽃을 피울 기세다.

 

수원천을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의 용연은 주변 공원공사중이다.

 

자연스런 징검다리가 떠 내려간 후

이렇게 맞춤형 징검다리로 바뀌었다.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뒷편이다.

 

분수가 시원함을 더하고

 

수원천엔 이렇게 작은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다.

잉어들도 어슬렁거리며 몰려 다니기도 한다.

백로들이 먹이사냥을 많이 나오는 곳인데

오늘은 더워서 휴식 중인지 보이지 않았다.

 

이 복 많은 오리는 아내가 셋인가보다.

 

 

개망초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봄망초

얼핏 개망초와 같은 모습이지만

둘을 한 장소에서 만나 비교해 보니 확연히 다르다.

 

 

수원천 벽엔

담쟁이와 붉은인동덩굴.인동덩굴.줄사철 등이

초록으로 자라고 있다.

 

붉은인동덩굴

 

벚나무를 올려다 보니

이제 버찌가 익어가고

 

 

산딸나무 도 화사하다.

 

많은 이들은 이 수원천을 거슬러 올라 광교산으로 가고

 

복개하자는 의논들을 떨쳐내고 자연형으로 가꾸어 온 수원시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모양이다.

시내 중심에 복개 된 부분은 요즘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초록의 휴식공간을 걸을 수 있는 시민들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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