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창너머하늘 님의 6월 꽃편지!

바람재 꽃님에게 - 6월입니다!   요즘 들판은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제가 일터로 가는 길에도 논이 조금 있습니다. 얼마 전에 트랙터로 논을 갈아 엎고 못자리 물을 대더니 드디어 오늘 모내기를 하나 봅니다. 차창을 내리고 이앙기로 모를 심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아예 차에서 내려 한 배미의 논이 어린 모로 가득 찰 때까지 길가에 앉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우리집의 모내기 날이면 엄마는 색다른 점심 반찬을 준비하셨습니다. 밀가루에 여러 가지 채소와 고추장, 된장을 넣고 귀한 고기도 좀 넣어 되직하게 반죽한 후, 가마솥에 쪄내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다시 갖은 양념에 무치셨습니다. 장떡이라 이름 붙인 그 음식은, 많은 일꾼을 들여 일하는 날에만 만드는 엄마의 특별식이었습니다. 감자볶음에 안 넣던 멸치도 한 줌 넣으셨고 꽁치조림도 작은 솥으로 한 가득 만드셨지요. 호박지짐, 배추생절이(겉절이를 우리 고향에서는 이렇게 불렀지요) 나물무침 돼지고기국 등... 큰 나무 아래나 조금 편편한 논둑에 이고 간 음식들을 펼쳐 놓고 고봉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사발로 한 해 양식을 준비하시던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어른들이 다 드시고 나면 옆에서 침흘리던 아이들을 불러 남은 밥을 주셨지요. 정말 맛있던 그 못밥......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가 파하는 시각이면 그 맛난 못밥을 얻어 먹으려고 여기저기 논바닥을 기웃거리며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불러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못밥은 많은 사람들이 나눠 먹어야 풍년이 든다며 근처 밭에서 일하는 동네분들을 모시러 심부름을 다녔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도 그렇게 못밥을 먹을까요? 새참으로는 자장면을, 막걸리 대신 맥주와 커피를 배달시켜 먹는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몇 해 전까지 엄마께서 풀 뽑으러 다니시던 비닐하우스에서는 제과점빵과 우유로 새참을 대신했다 하더군요. 세상이 그만큼 변했다는, 살기 좋아졌다는 방증이긴 하겠지만 가슴 한쪽이 쓸쓸해지는 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이팝나무의 꽃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밥사발에 담은 고봉밥 같던 꽃잎들이 이제는 밥을 다 먹은 사발에 붙어 있는 밥풀떼기만큼 남아 있습니다. 모내기철에 한꺼번에 피는 이팝꽃을 보고  옛 어른들은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는데 올해는 이팝꽃이 아주 소담스레 핀 것을 봤으니 풍년이 들 것이 틀림없습니다.   세상이 푸르게 푸르게 물들어가는 6월이 열립니다. 꽃님들 마음에도 희망의 푸른 물을 들이시고 서로를 향한 배려와 사랑을 놓치지 마십시오. 건강을 기원합니다.                            - 2011년 6월 바람재 운영진 드림           * 아래 사진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카페에 올라온 사진들 중 고른 것입니다. 게재 순서는 닉네임의 가나다순이며, 우리꽃 우리나무 방과 무엇인가요 방, 풍경방 등에 올라온 것들 중 한 사람당 한 장 이상, 되도록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도록 골랐습니다.   ------------------------------------------------------------------------       * 철쭉 - 가령 님 (5/30)       * 마가목 - 가을날 님 (5/22)        * 독일붓꽃 - 감골 님 (5/17)        * 남산제비꽃 - 강규섭 님 (5/1)        * 쥐오줌풀 - 거식이 님 (5/22)        * 금붓꽃 - 굴참나무 님 (4/16)        * 산조팝나무 - 글라디 님 (5/15)        * 찔레꽃 - 기분좋은날 님 (5/31)        * 섬개야광나무 - 까치밥 님 (5/29)        * 반디지치 - 꽃내 님 (5/15)         * 염주괴불주머니 - 꽃창포 님 (5/25)       * 병꽃나무 - 나영 님 (5/18)        * 태백바람꽃 - 남산제비꽃 님 (5/17)        * 귀룽나무 - 남산제비꽃 님 (5/20)        * 황매산 산철쭉 - 네모 님 (5/18)         * 홀아비바람꽃 - 눈꽃 님 (5/17)        * 후박나무 - 달희 님 (5/24)        * 애기송이풀 - 둥굴레 님 (5/18)         * 할미꽃 - 둥둥 님 (5/11)        * 속속이풀 - 라이백 님 (5/10)        * 은난초 - 래리삐 님 (5/24)        * 우포늪 - 레나 님 (5/11)        * 스웨덴 복주머니란 - 린네아 님 (5/31)        * 선갈퀴 - 린네아 님 (5/20)         * 핫립세이지 - 메타세콰이어 님 (5/21)        * 큰애기나리 - 모데미 님 (5/4)        * 연영초 - 무상 님 (5/23)        * 오동나무 - 물레방아 님 (5/17)        * 물푸레나무 - 물푸레나무 님(5/17)     * 등칡 - 물푸레나무 님 (5/23)       * 산마늘(명이나물) - 미루나무 님 (5/4)      * 산겨릅나무 - 민들레 님 (5/3)        * 갯메꽃 - 민들레 님 (5/24)        * 닥나무 수꽃 - 밀양 님 (5/15)        * 미나리냉이 - 바람길^^ 님 (5/16)        * 바위말발도리 - 반야산 님 (5/11)        * 함박꽃나무 - 별꽃 님 (5/16)        * 백선 - 봄맞이 님 (5/23)        * 복주머니란 - 봄맞이꽃 님 (5/27)         * 고광나무 - 부지깽이 님 (5/29)       * 큰연영초 - 비단옷 님 (5/12)        * 금새우란 - 비바리 님 (5/3)        * 캄파눌라 - 비설 님 (5/25)        * 산딸나무 - 비야 님 (5/27)        * 큰개미자리 - 사랑초 님 (5/20)        * 큰꽃으아리 - 산골짝 님 (5/20)        * 모시나비 - 산바람 님 (5/18)        * 산앵도나무 - 산바람 님 (5/29)        * 은방울꽃 - 산야로 님 (5/12)        * 민백미꽃 - 산으로 님 (5/22)        * 새우란 - 새우란 님 (5/1)        * 금창초 - 소롯길 님 (5/4)        * 금낭화 - 소연 님 (5/18)        * 설구화 - 송산 님 (5/17)        * 콩제비꽃 - 순디 님 (5/2)        * 실거리나무 - 숲꽃향기 님 (5/20)        * 노랑꽃창포 - 스투파 님 (5/21)        * 으름덩굴 - 시연 님 (5/1)        * 쪽동백나무 - 안여사 님 (5/18)         * 때죽나무 - 안여사 님 (5/25)        * 골무꽃 - 안여사 님 (5/23)        * 한계령풀 열매 - 약산 님 (5/30)         * 제비꿀 - 어진내 님 (5/15)       * 매미꽃 - 어진내 님 (5/21)        * 당개지치 - 얼구절구 님 (5/22)        * 꽝꽝나무 - 얼음새꽃 님 (5/30)      * 모래지치 - 여행나라 님 (5/27)        * 분단나무 - 然雲 님 (5/27)        * 노랑무늬붓꽃 - 연운 님 (5/22)        * 서양톱풀 - 예천촌놈 님 (5/18)        * 자운영 - 우포 님 (5/4)        * 노랑꽃창포 - 윤경 님 (5/28)        * 백화등 - 은여울 님 (5/27)        * 튤립나무 - 이누스 님 (5/23)        * 붓꽃 - 인연 님 (5/22)        * 고광나무 - 자미나 님 (5/22)         * 한계령풀 - 작은나무 님 (5/2)        * 부채붓꽃 - 정가네 님 (5/23)        * 금강애기나리 - 주이 님 (5/17)         * 띠 - 주이 님 (5/24)         * 삼색제비꽃 - 지니 님 (5/18)        * 멀구슬나무 - 짱때 님 (5/20)        * 박새 - 책보는콩쥐 (5/3)        * 새우난초 - 청로 님 (5/18)         * 노린재나무 - 초아 님 (5/19)        * 다래나무 수꽃과 암꽃 - 초아 님 (5/31)         * 나도물통이 - 촌사랑 님 (5/3)        * 끈끈이귀개 - 촌사랑 님 (5/21)         * 동의나물 - 탐험가 님 (5/16)        * 연복초 - 파란하늘꿈 님 (5/3)        * 큰애기나리 - 파란하늘꿈 님 (5/16)        * 고광나무 - 포근이 님 (5/25)         * 홀아비꽃대 - 포근이 님 (5/19)        * 꿩의바람꽃 - 포토여행 님 (5/2)        * 꽃치자 - 피어리스 님 (5/27)        * 찔레꽃 - 하늘타리 님 (5/25)          * 금잔화 - 하얀은방울꽃 님 (5/1)        * 큰꽃으아리 - 한계령 님 (5/22)        * 매화마름 - 한물결 님 (5/12)         * 이삭물수세미 - 한물결 님 (5/31)        * 인천대교 낙조 - 한물결 님 (5/30)        * 잔개자리 - 해오라비 님 (5/1)         * 새우난초 - 해오라비 님 (5/16)        * 은방울꽃 - 행복한걸 님 (5/15)        * 바래봉 철쭉 - 향일화 님 (5/23)        * 화살나무 - 혜오 님 (5/23)        * 벌깨덩굴 - 홍주네 님 (5/17)         * 유럽개미자리 - 황소 님 (5/29)        * 씀바귀 - 희야 님 (5/23)

* 작약 - 흰민들레 님 (5/29)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정가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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