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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남이 듣게 욕을 하되...

모 그룹 석유사업부에 취직한 우리 아들은 주유소 관리직으로 근무합니다.

취업한지 이제 5개월

아직 미숙 한 게 많은 시기인 울 아들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마음 쓸 일이 많은가봅니다.

수습기간인 3개월과 수습딱지를 뗀 지금도 손이 모자라면  

주유하는 일도 같이 해야 하는데

경차에서부터 고급승용차에 외제차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니

민감한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가

그들이 주문하는 태도.

차창을 내리지도 않고 손가락만 펴 보이는 사람

입만 벙긋 하는 사람

반말은 예삿말이고...

그러다 보니 무시당하는 느낌을 쉬 떨쳐낼 수 없는 모양입니다.

 

 

하루는 정말 심각한 얼굴로 퇴근을 해 온 아들이

아무래도 직업 선택이 잘 못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무 말 않고 저녁을 차려 준 후

후식을 준비해 마주 앉았지요.

오늘은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더니

고급승용차를 탄 젊은 청년이

3cm정도 차창을 내리더니

야! 하면서 손바닥이 보이게 손을 치켜들었는데 (5만원을 뜻한다고 함)

휘발유죠? 했더니

“네 눈엔 이차가 일반 휘발유 넣을 차로 보이냐

고급을 넣어야지“

그 외에 서비스는 없냐? 행동이 굼뜨다 퇴박이 많았다 는 겁니다.

제 또래의 황당한 태도에 마음이 상했겠지요.

 

 

다 들어 주고...

크게 될 사람이 사소함을 이기지 못하면

이다음에 주인이 되긴 어렵다.

또한 그럴 때 넌 막 욕을 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마음 충분히 안다.

그럴 땐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예로

1번 나쁜 넘

2번X새끼

3번 망할 넘 ... 등등

네가 하고 싶은 욕에 번호를 정해놓고.

속상할 때 1번 2번 3번을 외치는 거다.

고객이 혹시라도 듣고 물으면

당신은 우리 사업소에 1 등 고객 이다,

또는 세 번째 안에 드는 고객 이다 라고 말 해 주면 욕을 들었지만 욕인지 모르고 기분 좋게 떠날 것이며 너도

불편했던 감정이 사라질 것이다.

단! 정말 그 사람이 너의 영업소에 1등 고객이 되길 원하는 마음을 담아라.

그렇게 감정을 다스리다 보면  진정한 서비스정신이 배인 직업인이 될 것이다.

말해 주었지요.

 

요즈음엔 그런 속상했던 부분들을 잘 다스리고 있는지

아침저녁 웃고 드나듭니다.

더위에도 종일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 헬스클럽 다니지 않고

운동이 되었다는 아이에게

넌 에이스가 될 수 있다.

힘내라 힘 !

출근하는 등 뒤에 파이팅을 외쳐 봅니다.

 

이상 우리집 사회 초년병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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